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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는 어쩌면 매시브 어택의 델 나자일지 모른다

  • 박세회
  • 입력 2016.09.06 14:12
  • 수정 2016.09.09 12:27

뱅크시가 누군지는 지금까지 아무도 몰랐지만, 그의 작품을 모르는 사람을 찾기란 힘들다.

그는 최근까지 세계 여러 곳에서 평화와 정의의 가치를 그리고 있다. 지난 1월에도 난민에게 최루가스를 발사한 프랑스 경찰을 풍자해 최루가스에 눈물을 흘리는 레미제라블 등장인물 코제트의 모습을 담아 영국 런던 주재 프랑스 대사관의 길 건너 건물 벽에 설치한 바 있다.

레미제라블의 '코데트'를 최루가스에 눈물 흘리는 난민 소녀로 표현한 뱅크시의 최근 작품.

그런데, 이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의 존재가 어쩌면 밝혀질지도 모르겠다.

이것도 큰 뉴스지만, 뱅크시로 지목된 사람은 영국의 유명 트립합 밴드 매시브 어택의 멤버 '로버트 델 나자'라니 정말, 와우!

허핑턴 US는 트립합 세계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 가장 유명한 그래피티 아티스트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저널리스트 크레이그 윌리엄스로 그는 여러 증거를 제시했다.

"지난 12년 동안 매시브 어택이 방문한 도시에서 적어도 6번 공연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뱅크시의 작품이 발견되거나 전시됐다"

"델 나자는 1980년대에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활동한 바 있으며 뱅크시와의 친분을 드러낸 바 있다"

그가 특히 영국 밖 영어권에서의 뱅크시의 활동을 아래와 같이 특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1. 로스 엔젤레스 : 2006년 9월 26일 매시브 어택 공연 - 직후인 10월 뱅크시의 전시

2. 멜버른 : 2003년 3월 매시브 어택 공연 - 직후인 4월 뱅크시의 작품 발견

3. 샌프란시스코 : 2010년 4월 25, 27일 매시브 어택 공연 - 직후인 5월 1일 뱅크시 작품 발견

4. 뉴올리언스 : 2008년 델 나자 사운드트랙 작업 - 2008년 뱅크시 작품 발견

5. 토론토 : 2010년 5월 7일 매시브 어택 공연 - 2010년 5월 14일 뱅크시 작품 발견

6. 보스턴 : 2010년 10월 19일 매시브 어택 공연 - 2010년 10월 뱅크시 작품 발견_데일리메일(9월 5일)

데일리메일에 의하면 윌리엄스는 "그동안 2010년 이후 미주 지역에 나타난 뱅크시의 작품들이 진품이긴 하지만 직접 그린 것은 아니고 매시브 어택 투어와 종적을 같이하는 스트리트 팀에 의해 그려진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다"며 "그러나 이번 분석은 완벽하게 말이 들어맞는다"고 밝혔다.

한편 자주 묻는 팬들의 질문을 모아 답한 것으로 알려진 한 질답에서, 뱅크시는 "블랙 르 라의 작품을 훔쳤냐"는 질문에 "아니다. 난 매시브 어택의 '3D'(델 나자의 별명)를 카피했다. 그는 진짜를 그릴 줄 안다"고 답한 바 있다.

지금까지 뱅크시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지만 그나마 확실한 정보 두 가지는 그가 1974년경 브리스톨에서 태어났다는 점이었다. 이는 로버트 델 나자가 브리스톨 출신이긴 하지만 1965년생이라는 점과는 대치된다. 그러나 가장 확실하다고 여겨진 1974년생이라는 정보조차 믿을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래는 롤링스톤즈 매거진이 뽑은 '역대 앨범 500 리스트'(2003)에서 412위를 차지하고 수백만 장이 팔린 매시브 어택의 'Mezzanine' 앨범의 수록곡 'Teardr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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