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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탐사위성 로제타가 잃어버린 착륙선 파일리를 2년 만에 찾았다(영상)

  • 박세회
  • 입력 2016.09.06 06:30
  • 수정 2016.09.06 06:50

어쩔 수 없는 아련함이 사진이 묻어있다.

우주 탐사위성 로제타가 자신이 전개한 로봇 착륙선 파일리(Philae)를 찾았다.

세탁기만 한 크기의 파일리의 모습.

아래 영상에서 보듯 로제타는 착륙선 파일리를 전개하는 일종의 '모선'으로 뉴시스에 따르면 2004년 아리안 5호 로켓에 탑재돼 발사된 로제타는 10년 8개월 10일 동안 무려 60억㎞를 날아 지난 2014년 11월 태양을 돌고 있는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의 표면에 파일리를 내려놓은 바 있다.

원래 로제타 품을 떠난 파일리의 임무는 드릴로 구멍을 파서 67P의 성분을 분석하는 것으로 파일리가 보낸 데이터를 로제타가 받아 지구로 전달한다.

그러나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파일리는 태양광 충전에 실패하면서 작동이 멈춰 동면에 들어간 바 있다. ESA는 이후 2015년 6월과 7월 사이 혜성이 태양에 가까워지면서 잠시 태양광을 충전한 파일리가 로제타와의 교신에 성공했으나 이후 최근까지 그 위치마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그리고 지난 9월 2일 혜성의 2.7km까지 근접한 로제타호의 카메라에 파일리의 본체와 다리로 보이는 형태가 포착됐다.

ESA는 파일리가 혜성의 좁은 '엽'(암석 주름)에 빠져 옴짝달싹 못 하게 된 이 사진이 파일리의 착륙 이후 지구와의 교신이 왜 그리 힘들었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애초 혜성의 위성으로 궤도를 돌다가 오는 9월 30일 파일리가 착륙했던 지점으로 착륙해 임무를 종료할 예정이었던 로제타호는 예정대로 9월 30일 장렬한 혜성 탐사 임무를 마칠 계획. 9월 2일의 발견은 임무 종료 한 달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의 놀라운 선물이었다.

ESA의 수석 사이언스어드바이저 마크 맥코린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파일리를 영영 찾지 못할 것이라고 포기하려 했다. (파일리와 로제타가 활동을 끝내는) 마지막 순간에 이 장면을 포착한 건 놀라운 일이다."

이제 곧 모선 로제타도 12년간의 활동을 마치고 67P에 착륙한다.

이번 발견에선 로제타에 탑재된 협각(narrow-angle) 카메라 '오시리스'의 역할이 컸다. 오시리스 카메라의 책임자(PI,principal investigator)인 홀거 지에르크는 이렇게 말했다.

"착륙선을 찾고 나니 이제야 로제타도 착륙할 준비가 된 것 같다. 로제타가 착륙할 때는 좀 더 가까이서 포착한 사진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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