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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가장 가까운 유인원들이 급격하게 멸종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유인원의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마운틴 고릴라.

IUCN은 지난 4일 열린 '세계자연보전총회'에서 전 세계 8만2천954개 동식물의 멸종위기 정도를 평가해 심각한 위기(CR), 멸종 위기(EN), 취약(VU), 위기 근접(NT), 관심 필요(LC) 등으로 분류한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인간과 가장 가까운 6종의 유인원 중 하나인 '동부 고릴라'가 절멸 직전 단계인 '심각한 위기' 단계로 분류됐다.

이번에 동부 고릴라가 포함되면서 심각한 멸종위기 단계에 오른 유인원은 4종(동부 고릴라·서부 고릴라· 보르네오 오랑우탄·수마트라 오랑우탄)으로 늘었다. 6종의 유인원 가운데 나머지 2종(침팬지·보노보)도 '위기' 단계에 올라 있다.

"유인원 중에서 멸종위기에 처하지 않은 유일한 종은 인간뿐입니다."

ICUN의 멸종 위기 리스트를 작성하는 위원 중 한명인 로마 라 사피엔차 대학의 카를로 론디니니의 말이다.

마운틴 고릴라(mountain gorilla)와 그라우어 고릴라(Grauer's gorilla) 등 2개 종으로 나뉘는 동부 고릴라는 우간다와 르완다, 콩고민주공화국(민주 콩고)에 서식한다. 동부 고릴라는 영장류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운틴 고릴라와 그라우어 고릴라는 현재 각각 800마리, 3천800마리가 남아 있다.

아래는 그라우어 고릴라의 급격한 개체 감소에 대한 영상이다.

특히 1980년대 2만 마리까지 있었던 그라우어 고릴라의 개체 수 급감이 눈에 띈다.

밀렵에 더해 1990년대 초반 르완다 내전으로 그라우어 고릴라의 서식지가 파괴된 것이 개체 수 감소의 주요 원인이었다.

영장류 학자인 존 로빈슨은 르완다 내전에 따른 난민이 민주 콩고 동부지역으로 몰려들면서 "상대적으로 사람이 살지 않던 (그라우어 고릴라의) 보호구역을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등급 분류에선 아프리카 영양과인 베이 다이커, 흰배 다이커, 노란등 다이커 등 3종과 그랜트 얼룩말, 코알라도 '관심 필요'에서 '위기 근접'으로 올라갔다.

IUCN은 또 하와이 자생식물 415종 가운데 87%가 멸종 위험에 놓인 것으로 평가했다. 38종의 식물은 이미 절멸 목록에 올랐고 4종은 야생에서 멸종돼 식물원 등에서만 볼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멸종된 것으로 분류됐던 하와이 자생식물 2종(Mark's Cyanea·Hairy Wikstroemia)도 새로 발견됐다.

한편 IUCN은 동식물 분류 대상(8만2천954종) 가운데 29%인 2만3천928종을 위험군으로 분류했는데 그 중 5천107종이 '심각한 위기' 단계로 분류됐다.

허핑턴포스트 US에 따르면 이날 총회에서 패널로 참석한 영국의 인류학자 제인 구달은 이 행성을 구하는데 '무관심'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인류는 우리의 아이들로부터 이 행성을 훔쳐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훔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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