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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가 MB의 4대강과 아라뱃길사업 '부채'로 연4000억대 이자를 물고 있다

  • 원성윤
  • 입력 2016.09.05 05:42
  • 수정 2016.09.05 05:43
ⓒgettyimages/이매진스

한국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 등으로 찍어낸 회사채 이자로만 쓰는 돈이 연간 4천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수자원공사가 2010년부터 4대강(MB 정부에서 추진)경인아라뱃길 사업을 위해 발행한 회사채(특수채) 잔액은 현재 11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자원공사의 회사채 발행잔액은 2007년말 5천억원 수준이었지만 이들 사업을 주도하면서 8년9개월 만에 약 22배 증가한 것이다.

수자원공사는 4대강 사업용으로 7조9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고 8천억원어치를 갚아 7조1천억원가량 남은 상황이다.

회사채 발행 잔액 11조4천억원 중 2조~3조원이 아라뱃길 사업용이고 나머지는 기타 사업용으로 알려졌다.

유형별로는 원화채가 10조6천214억원, 외화표시채가 8천320억원다.

평균 이자율이 연 4% 수준이어서 수자원공사는 한해 이자로만 4천~5천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자비용은 주로 국민 세금인 정부 출자금으로 해결하고 있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정부가 수자원공사에 지원한 돈은 2010년 700억원, 2011년 2천444억원, 2012년 2천912억원, 2013년 3천16억원, 2014년 3천54억원, 2015년 3천47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정부는 이자비용이 커지자 올해부터는 원금을 함께 줄여나가기 위해 매년 3천400억원가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수자원공사의 작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975억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대부분을 차환하면서 빚을 연장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수자원공사의 회사채 만기예정액은 올 하반기 5천600억원이고, 내년에는 1조4천100억원(외화채 포함)이나 된다.

공사 관계자는 "정부 지원을 받아 올해부터 2천억원씩 차입금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수자원공사는 4대강 사업으로 국내 공기업 중 재무구조가 가장 안 좋은 기업이 됐다"며 "지금 상황으론 재무상태를 개선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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