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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여학생 성폭행 후 버스로 납치한 범인이 붙잡혔다

  • 박수진
  • 입력 2016.09.04 12:58
  • 수정 2016.09.04 13:07

대낮에 귀가하는 10대 여학생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뒤 버스에 태워 1시간 가량 이동한 20대가 도주 과정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남양주경찰서는 성폭행 및 납치·감금 혐의로 최 모(24) 씨를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최 씨는 지난 2일 오후 3시께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귀가하던 10대 여학생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했다.

여학생을 성폭행한 최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흉기로 위협해 남양주로 향하는 버스에 A양을 태웠다. 최씨의 협박에 겁에 질린 이 학생은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최씨가 버스에서는 흉기로 A양을 위협하는 등 눈길을 끌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아 승객들은 수상한 낌새를 느끼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이 여학생과 서울서 1시간 떨어진 남양주시 화도읍까지 이동했으며, 최씨가 화도읍 한 정류장에서 내리자 여학생은 버스 기사에게 달려가 도움을 요청, 최씨로부터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버스 운전기사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최씨가 여학생과 함께 서울에서 남양주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한 것과, 남양주 화도읍의 한 승강장에서 혼자 내린 모습이 찍힌 버스 내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해 신원을 특정해 추적했다.

또 최씨가 화도읍 자신의 집에서 아버지의 승용차를 끌고 강원도 속초까지 달아나는 모습을 포착, 강원지방경찰청에 공조수사를 의뢰했다.

최 씨는 3일 오후 5시 40분께 강원도 속초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달리다 반대편 차선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경찰에 붙잡혔다. 속초시 교동의 한 교차로에서 일어난 사고를 조사하던 경찰이 운전자가 최 씨임을 알게 됐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최씨에 대해 현재 범행 동기 등을 집중 조사중"이라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오늘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피해 여학생은 도내 한 상담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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