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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의평가 국어 시험은 끔찍했지만, 유쾌했다 (사진, 트윗반응)

  • 김현유
  • 입력 2016.09.02 11:20
  • 수정 2016.09.02 11:22

9월의 시작과 동시에 전국의 대입 수험생들은 인생의 쓴맛을 느껴야만 했다. 지난 1일 있었던 9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즉 '9월 모평' 때문이었다.

모의고사 결과가 어땠든, 시험을 친다는 것 자체는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수험생들의 고통을 두 배로 만드는 것이 있었다. 바로 시험의 난이도였다.

아래는 이날 있었던 국어영역 시험지 중 일부이다.

40번부터 45번까지 다섯 문제를 위한 지문이다. 얼핏 보기에도 굉장히 빽빽해 보이는데, 지문이 무려 한 장 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 지문은 고전문학인 김시습의 '이생규장전'을 다루고 있다.

문제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았으나, 마지막 지문이라 시간이 부족한데 길이가 압도적이라 긴장감을 느꼈다는 반응이 많았다.

수험생들이 시간이 부족했던 원흉은 바로 그 앞에 있던 비문학 지문 때문이었다. 콘크리트의 역사, 원료, 특성, 활용방법, 원리, 장점 등에 대해 서술한 지문을 활용해 풀어야 하는 25번에서 30번까지의 문제가 있었고, 사단법인의 특징과 구성요소 등을 설명한 35번에서 39번까지의 문제의 난이도는 상당했다.

하지만 이날 국어 시험 문제 중 희곡 지문이었던 황순원 원작의 '독 짓는 늙은이'에 쓰인 독이 부서지는 소리는 매우 유쾌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고 유쾌하기도 한, 다양한 감정이 혼재되게 만드는 시험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실제로 난이도를 평소와 비교한 결과는 어떨까? 입시기관들은 실제로 오히려 국어 시험의 난이도가 지난 6월보다 쉬워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문 길이가 길어지고 융복합 등 새로운 문제 유형의 등장으로 체감 난이도는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메가스터디는 보도자료를 통해 "문항 지문 길이가 상당히 늘어나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학, 영어, 탐구영역의 난이도는 평이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2일 기준으로 76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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