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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원하는 "물광 피부", 그 정체는?

'사과 같은 내 얼굴 예쁘기도 하지요'로 시작되는 동요 아시죠? 어린 시절에 줄기차게 불렀잖아요. 노래 가사처럼 우리도 한때는 누구나 사과처럼 맨들맨들하고 반짝이는 피부를 가졌었어요. 모공 하나 보이지 않는 쫀쫀하고 탱탱한 피부였죠. 근데 그런 피부는 대체 어디로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걸까요?

  • 비온뒤
  • 입력 2016.09.02 06:46
  • 수정 2017.09.03 14:12

사진을 하나 보여드릴게요. 한번 비교해 보세요. 왼쪽은 번들번들하고 어딘지 모르게 칙칙해 보이죠. 그런데 오른쪽 피부는 어떤가요? 반짝 반짝 광이 납니다. 물기를 머금은 듯 촉촉해요. 저런 피부 갖고 싶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드시죠? 요즘 말로 이런 피부를 '물광피부'라고 하죠? 시중에 보면 물광 쿠션이다, 물광 비비 크림이다 해서 이 '물광'이라는 단어가 붙은 화장품이 많이 있어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진짜 '물광'은 무엇을 발라서 생기는 게 아니라 피부 스스로 만드는 겁니다.

물광의 정체는? 바로 " 자연 보습막!"

그리고 이 '물광'의 정체는 바로 '자연보습막'이라는 녀석입니다. 잘 만들어진 자연 보습막은 피부의 염증도 스스로 조절하고, 건조하지 않아 주름도 덜 생기고, 자외선 보호도 잘되어 기미도 덜 생깁니다. 반대로 자연보습 막이 없거나, 자연보습 막이 얇다면 우리가 아는 피부 문제가 모두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럼 자연보습막 이라는 건 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요?

'사과 같은 내 얼굴 예쁘기도 하지요'로 시작되는 동요 아시죠? 어린 시절에 줄기차게 불렀잖아요. 노래 가사처럼 우리도 한때는 누구나 사과처럼 맨들맨들하고 반짝이는 피부를 가졌었어요. 모공 하나 보이지 않는 쫀쫀하고 탱탱한 피부였죠. 근데 그런 피부는 대체 어디로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걸까요?

벽돌담 사진 입니다. 참 튼튼해 보이죠? 웬만한 힘으로는 무너뜨릴 수 없을 거예요. 피부에 대입 하면, 벽돌은 우리 피부의 '각질', 시멘트는 '지질'이라고 보면 됩니다. 좋은 피부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림처럼 이 벽돌과 시멘트, 즉 각질과 지질이 제 자리에 잘 있습니다. 즉, 촘촘하게 구멍도 없고 고르게 연결이 잘돼서 빛이 들어가도 오히려 반사가 돼서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하지만 반대로 나쁜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벽돌과 시멘트의 연결이 부실해서 무너져 있습니다. 빛은 산란되고 윤기도 안 나죠. 좋은 피부의 비밀은 바로 이 지질이 잘 만들어져 각질과 지질이 얼마나 촘촘하게 연결이 잘되어 있느냐에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 시멘트, 즉 지질의 존재를 피부과 의사들조차 잘 몰랐어요. 피부 표면은 각질층만 있는 줄 알았지요. 하지만 많은 연구를 통해 피부 층에 지질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그 지질 층이 피부에 수분을 잡아주는 보호막 같은 역할을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됐죠.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지질의 존재가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피부의 이 부분을 '각질층'이라고 부르는데 사실 정확히 말하면 '각질 지질 층' 이 맞는 용어입니다.

자연보습 막 = 피부의 "지질"

바로 이 지질이 자연보습 막의 정체입니다. 이 지질이 뭐로 만들어져 있고, 얼마나 잘 만들어지냐가 바로 건강한 피부의 기준입니다. 물광피부는 바로 이 지질 즉, 자연보습 막이 잘 만들어지는 피부라는 거죠.

그럼 피부 좋은 사람들만 이런 지질이 잘 만들어지는 걸까요? 절대 아니죠. 이 지질은 누구나 다 만들어 낼 수 있어요. 건성 피부, 지성 피부, 복합성 피부, 기미-여드름 피부 등 그 어떤 피부에게 모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고 나면 위에서 공통된 소화 효소가 분비되듯이, 우리들의 피부에도 공통된 코드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보습 막은 모든 피부를 좋아지게 합니다. 윤기가 생기면 여드름도 좋아지고, 아토피도 좋아지고, 기미 주근깨도 옅어지고, 피부도 덜 늙어요. 반면 이 자연보습 막이 덜 만들어지게 되면 피부는 문제에 봉착하지요. 실제로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여드름도, 아토피도, 기미도 이 윤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문제가 있어 생긴다는 사실들이 이미 밝혀졌습니다.

그렇다면, 자연보습 막을 잘 생기게 하기 위해 즉 피부 재생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자신을 셰프라고 상상해보세요. 오늘의 레시피는 '좋은 피부 만드는 법'! 어떤 재료를 어떻게 가공해야 좋은 피부가 만들어지는지 지금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이 세 가지를 꼭 기억하세요.

첫 번째, 좋은 원료가 많아야 합니다.

좋은 재료 없이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지기는 어렵잖아요. 그렇듯이 피부도 마찬가지에요. 피부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좋은 원료, 바로 '지질'이 필요합니다. 피부의 지질은 앞서 살펴본 것처럼 피지로 시작해서 번들거림을 거쳐 자연보습 막으로 변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모두 원활하게 돌아가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피지를 닦아내거나, 각질제거를 심하게 하면 지질이 원활하게 만들어지기 어렵겠죠.

두 번째, 약산성 pH를 유지해야 합니다.

고기는 센 불에 빠르게 굽는 게 맛있고, 채소는 뭉근하게 끓여야 제맛이죠? 음식은 저마다 필요한 온도와 시간이 다릅니다. 우리 피부도 적정 온도 대신 유지해야 할게 따로 있어요. 바로 약산성 pH! 재생이 잘 되는 피부를 만드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약산성으로 pH를 유지하는 일입니다.

세 번째 염증을 관리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좋은 재료를 가지고 적정 온도로 맛있게 요리를 했죠. 그런데 만약 관리를 잘못해서 상해버렸다면? 앞선 노력들이 죄다 도로묵이 되겠지요. 우리 피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연보습 막을 잘 관리하고, pH를 열심히 유지했는데 외부 자극이나 화학물질에 의해 피부에 염증이 생긴다면 피부가 심하게 흔들립니다. 자연재생력이고 뭐고 자연보습 막이 염증으로 인해서 자극을 받는 경우, 지질 체계 자체가 변하게 되는데, 결국 손상된 지질은 피부에 트러블을 일으키고, 기미, 주름을 유발하며 점차 노화로까지 이어집니다.

좋은 재료를 적정한 온도에서 신선하게 유지해야 먹기 좋은 상태로 소중한 사람에게 선보일 수 있듯, 우리 피부 또한 자연보습 막을 철통같이 지키고 적정 pH를 유지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관리해야 좋은 피부, 즉 건강한 재생시스템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내 피부에게만큼은 최고인 셰프가 되어보세요. 다음 시간에는 앞서 소개해드린 자연 보습막을 지키는 3가지 방법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모두 좋은 피부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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