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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쎈픽] '20인 엔트리 논란', 슈틸리케 아닌 선수들이 종식

  • 박수진
  • 입력 2016.09.01 18:08
  • 수정 2016.09.01 18:12

선수들이 직접 진화에 성공했다. 20인 엔트리에 대한 부담을 이겨내고 중국의 맹추격을 뿌리쳤다.

한국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서 중국을 맞아 3-2로 승리했다. 그동안 논란을 이겨낼 수 있는 축구를 펼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독으로 다가올 수 있던 것을 선수들의 의지로 반전을 만들었다.

이번 중국전에 임하면서 대표팀 엔트리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출전할 수 없는 선수들을 애초에 제외하고 경기에 나설 선수들 21인을 소집했다. 그러나 사실상 20인만 소집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경기를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은 23인으로 대표팀을 구성할 수 있음에도 굳이 20인으로 대표팀을 구성한 부분에 대해 논란이 인 것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명확한 의견을 내놓았다.

굳이 자신에게 하지 않은 질문이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최소인원으로 대표팀을 꾸리는 이유에 대해 "소집된 선수만을 최대한 활용하고, 소집됐는데 뛰지 못하는 선수의 허탈감과 미안함을 방지하기 위해"라고 밝혔다.

또 "논란이 있다는 것 잘 알고 있지만 논란이 생기는 부분을 개의치 않는다. 각각의 의견이 있고 다 존중한다. 다른 포지션과 달리 골키퍼를 3명 데리고 가는 것은 FIFA의 규정 때문이다. 나머지 3인을 제외한 것은 선수를 배려한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일단 중국전은 성공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상 선수가 많지 않았고 중국이 예상외의 전술로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다. 또 전반 18분 한국은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부담을 덜었다.

물론 감독의 전술이 잘 맞은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감독의 고민을 해결했다고 봐야 한다. 전반 초반만 하더라도 한국은 잘 짜여진 팀 플레이를 펼쳤다. 무리한 플레이가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냉철하게 해냈다.

특히 왼쪽 풀백인 오재석은 공격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중국을 압박했다. 그 결과 프리킥을 얻어냈고 선제골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중국의 밀집된 수비진을 향해 손흥민의 슈팅에 이어 지동원의 헤딩 슈팅까지 연결됐다.

'한중 합작'으로 선제골이 터졌다. 지동원의 헤딩 슈팅은 중국 수비수 정즈의 발에 맞고 중국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그 결과 한국은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만약 선제골이 쉽게 터지지 않았다면 슈틸리케호는 공격진에 대한 고민이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선제골을 터트린 뒤 선수들의 플레이가 의욕적으로 변하면서 전반 초반과 같은 위력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승리가 과정보다 중요한 최종예선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선제골을 터트린 선수들의 활약은 슈틸리케 감독의 부담을 덜어주는데 충분했다.

한국은 후반서도 변함없이 골을 터트렸다. 응원을 펼치던 중국 응원단의 목소리를 단번에 멈추게 한 골이었다. 이청용은 대표팀서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내는 골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기세가 오른 한국은 팀 플레이로 중국 수비를 유린하며 이청용이 다시 추가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부담은 남아있다. 시리아의 행정적인 실수로 인해 7일 열릴 2차전 경기 장소가 갑작스럽게 변경된 점이다. 물론 시리아의 전력은 중국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냉정한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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