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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창당 6개월 만에 '당 해체' 주장이 내부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 원성윤
  • 입력 2016.09.01 12:34
  • 수정 2016.09.01 12:46
ⓒ연합뉴스

국민의당은 지난 2월2일에 창당했다. 4월13일, 제20대 총선을 앞두고서였다. 총선에서는 38석을 차지하며 원내 제3당의 위치를 잡았지만, 최근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 해체' 주장이 나오고 있다. 보수와 진보 세력을 연대를 위해 국민의당이 아닌 신당 창당 등을 통해 해쳐 모이는 '제3지대론'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왼쪽)

이런 주장은 국민의당의 지역적 기반인 호남 의원들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전북 정읍·고창)은 8월31일 tbs교통방송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같은 분과 함께할 수 있기 위해 꼭 국민의당만 고집하는 게 맞는 태도인지 한 번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 정권 교체를 이뤄낼 수 있다면 어떤 체제를 통해서라도 제3의 힘을 모아가야 한다는 관점이다. 거기에 유리한 방식이라면 무엇이라도 지지하겠다"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왼쪽)과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

주승용 의원(전남 여수을)은 '제3지대론'에 대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전했다.

"기존 여야(與野)에 친박(親朴)과 친문(親文) 지도부가 들어섰기 때문에 우리 당의 입지가 확장할 가능성은 더 커졌다. 손 전 고문 같은 분을 만나기만 해서는 아무런 성과가 나올 수 없으며 국민 눈에 '쇼'로 비치기만 할 것이다. 우리 당이 기득권을 먼저 버려야 한다. 뜻을 같이하는 정치인들과 국민 경선을 통해 내년에 대선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의지부터 먼저 밝혀야 한다."(조선일보, 9월1일)

당 창당 6개월 만에 '국민의당' 간판을 내리고 새로운 간판을 달자는 주장이 당의 중진 의원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셈이다. 여당과 야당을 가리지 않고 '친박'과 '친문' 영역 밖에 있는 정치세력을 모아 한 데 묶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대선 후보를 선출해 정권 창출을 하자는 것이다. 이는 사실 당 내 대선 유력주자인 안철수 의원만으로는 대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셈이다.

물론, 이런 주장에 당의 대표 주자들이 받을 리가 없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8월29일 대선출마를 밝히는 자리에서 제3지대론에 대해 "총선 민심이 저희를 세워 주셨는데 이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은 총선 민심에 반한다"며 부정적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8월31일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국민의당 '2016년 정기국회 및 국정감사 대비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8월31일 당 워크숍에서 "우리를 흔들려고 하는 '제3지대 통합론' '야권통합' 주장은 국민의당이 정기국회에서 어떤 성적을 남기느냐에 따라서 그 소멸 여부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우리를 흔드는'이라고 표현했지만, 실은 안으로부터 이미 '당 해체' 주장이 시작됐다.

한편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신임 사무총장은 9월1일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제3세력이 한 번도 국민들로부터 선택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이곳 저곳 왔다갔다하는 행태를 보고 국민들께서 지지와 성원을 보내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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