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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알아낸 '아프리카 정글 코끼리가 새끼를 낳지 않으려는 이유'는 몹시 슬프다

ⓒShutterstock / Johan Swanepoel

아프리카 정글 지대에 서식하는 코끼리가 밀렵이 두려워 새끼 낳기를 극히 꺼리고 있다고 과학자들이 밝혔다.

이번 연구를 이끈 코끼리 보호단체 세이브디엘리펀트(Save the Elephant)의 이사회 의장인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의 조지 위트마이어 교수는 정글 지대의 코끼리가 다른 곳에 서식하는 코끼리에 비해 아주 늦은 나이에 첫 새끼를 낳고 출산 후 한참 지난 후에야 두 번째 새끼를 낳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것으로 BBC가 31일 보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널 오브 어플라이드 이콜로지(Journal of Applied Ecology)'에 실렸다.

위트마이어 교수는 "우리는 지금까지 코끼리가 그렇게 민감한 동물인지 알아채지 못했다"라며 "느리게 성장하고 천천히 번식하는 이들 코끼리에게 우리는 상아를 얻으려고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를 안겨 줬다"라고 탄식했다.

아프리카 정글 코끼리는 중앙아프리카의 적도 밑 정글 지대에 서식하고 있으며 초원에 사는 코끼리보다 몸집이 작고 개체 수가 적으나 밀렵에 자주 노출됐다.

최근 한 보고서에서 이들의 개체 수가 2002~2013년 기간 65%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현재 이 지역에 몇 마리가 서식하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들이 2002년 개체 수를 회복하려면 90년이 걸리는 것으로 이번 연구에 참여한 야생동물보존회(WCS)의 안드레아 투르칼로는 주장하고 있다.

연구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의 드장가 정글 지대를 대상으로 20년 이상 조사를 진행해 축적된 데이터를 근거로 분석한 것이다.

투르칼로는 정글 지대의 한 지역에 있는 터진 장소로 1천 마리 이상의 코끼리가 왕래하는 기록을 장기간 추적 연구해 이들 코끼리의 출산율을 처음으로 알아냈다고 밝혔다.

"초원 지대의 코끼리는 평균 12살이 되면 새끼를 가지는 데 비해 드장가 삼림지대의 정글 코끼리는 포유동물로서는 비교적 늦은 23살이 지나서야 첫 새끼를 가진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글 코끼리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새끼를 갖는 간격이 5~6년으로 터울이 3~4년인 초원 코끼리보다 길다고 전했다.

이는 정글 코끼리가 밀렵에 희생된 개체 수를 회복하는 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교수는 "밀렵을 멈추면 회복 속도가 조금 빨라지겠지만 2002년 개체 수로 돌아가려면 수십 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전하면서 정글 코끼리는 실제적인 멸종 위기를 맞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것은 지구 상 가장 유일한 동물의 멸종, 지구 상 가장 크고 진화한 동물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정말 야생에서 이 동물을 더는 볼 수 없게 될 가능성에 직면했다. 그 이유는 우리가 밀렵을 멈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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