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중국 남쪽에 위치한 이 마을의 특산품은 보이스피싱이다

Scammer talks on a phone with a senior woman and trying to steal money out of her purse, vector illustration, no transparencies, EPS 8
Scammer talks on a phone with a senior woman and trying to steal money out of her purse, vector illustration, no transparencies, EPS 8 ⓒAleutie via Getty Images

중국 산둥(山東)성에서 한 예비 여대생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걸려 학비를 날리고 숨진 뒤 푸젠(福建)성의 한 마을이 중국인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1일 중국 신경보에 따르면 대만과 마주한 푸젠성 안시(安溪)현은 중국에서 보이스피싱의 원조격인 마을이다.

한참 보이스피싱이 성행할 무렵에 이 마을에서 발신된 휴대전화 메시지만 하루 수백만건에 달했다.

공안이 보이스피싱으로 학비를 날린 뒤 숨진 산둥성 린이(臨沂)시의 쉬위위(徐玉玉) 사건 조사결과 6명의 범인들은 모두 안시현과 부근 마을 출신이었다. 한 명이 충칭(重慶) 출신이었지만 2살 때 아버지를 따라 푸젠성으로 건너왔다.

안시현은 푸젠성의 동남해 연안에 위치해 있다. 전형적인 산골 마을로 지금은 홍차의 일종인 '철관음'의 산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안시현은 최소 10여년전까지만 해도 '보이스피싱'의 원조격인 마을이었다. 휴대전화 메시지 발신을 통한 사기의 '대본영'으로 중국 언론은 지칭했다. 부근 이동통신기지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바쁜 기지국'으로 통했다.

신문은 보이스피싱이 원래 대만에서 시작했지만 대만경찰의 단속강화로 금세기초 푸젠성으로 건너왔다고 설명했다. 푸젠성에서 일단의 무리들이 새로운 계파를 일구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가족, 친지에 이어 마을 촌민들이 모두 범행을 일삼았다.

보이스피싱으로 공안에 잡힌 한 남자는 "마을 사람들이 보이스피싱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보이스피싱으로 돈을 벌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했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이 마을에서 직업의 한 종류이며 생활수단이 됐다고 이 남자는 말했다.

쉬위위 사건이후 안시현의 한 관계자는 쉬위위가 고전적인 수법에 당했다면서 지금은 훨씬 새로운 기술이 도입돼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광둥(廣東) 성에서 공안이 단속한 한 도박사이트에서는 매일 평균 1만여명이 사기를 당했으며 관련금액이 1억4천만 위안(23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서 잡힌 범인 11명 모두 안시현 출신들이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사건/사고 #보이스피싱 #중국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