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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보호 단체가 짐바브웨 코뿔소의 뿔을 자르는 이유

  • 박세회
  • 입력 2016.08.31 16:47
  • 수정 2016.08.31 16:48

뿔을 밀렵하는 사람들로부터 코뿔소를 보호하기 위해 미리 뿔을 자른다. 정말이지 아이로니컬한 얘기다.

짐바브웨 야생동물 관리 당국이 밀렵 방지를 위해 700마리에 이르는 코뿔소의 뿔을 모두 제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현지 자연보호 단체인 어웨어트러스트짐바브웨(Aware Trust Zimbabwe, ATZ)의 리사 마라비니 국장은 지난 30일(현지시간) AFP에 "우리의 목표는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모든 성인 코뿔소의 뿔을 제거하고 어린 코뿔소의 귀에 인식표를 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나라에서 밀렵은 심각한 문제"라며 "뿔을 제거하면 밀렵꾼들의 불법 사냥에 대한 의지를 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아공의 클레르크스도르프에서 코뿔소를 밀렵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환경단체와 당국이 코뿔소의 뿔을 자르고 있다.

수의사와 자연보호 활동가들로 구성된 ATZ는 짐바브웨 공원·야생동물 관리청(ZPWMA)과 함께 이번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TZ는 그러나 보안을 이유로 지금까지 몇 마리의 코뿔소에 대해 뿔 제거 작업을 했는지 밝히기를 거부했다.

코뿔소는 짐바브웨에서 밀렵꾼들이 가장 선호하는 야생동물로 지난 수년간 그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관련 당국은 이들 코뿔소를 일정 구역에 이동시켜 보호하고 있다.

밀렵의 위협을 줄이기 위해 뿔 제거를 받은 짐바브웨 쿠노 지방의 화이트 리노.

이런 노력에도 짐바브웨에서는 지난 한해만 최소 50마리의 코뿔소가 밀렵꾼에 희생됐다.

사람 손톱과 같은 성분으로 이루어진 코뿔소 뿔은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약재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암시장에서 수천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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