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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에서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Getty Images/National Geographic RF

경남 거제에서 올해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이 환자 역시 거제에서 수산물을 섭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방역당국은 9월까지 콜레라 환자 발생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예방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와 경남도는 거제에 사는 김모(64)씨에게서 설사 증세가 나타나 검사를 한 결과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김씨는 19∼20일 거제의 한 시장에서 정어리와 오징어를 구입해 자택에서 조리한 후 섭취했다. 정어리는 구워서, 오징어는 데쳐서 먹었다.

김씨는 21일부터 설사 증세가 나타났고, 24일 거제도의 '정내과'에서 수액치료를 받았다.

증상이 나아지지 않은 김씨는 25일 '대우병원'에 입원했으나 탈수 증상이 계속돼 급성신부전으로 진행했다.

이어 26일에는 부산의 '동아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고 30일 콜레라로 확진돼 격리치료를 받았다. 김씨의 증상은 이날부터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겨졌고 31일 퇴원했다.

김씨가 감염된 콜레라균은 'O1'혈청형의 '엘토르' 생물형으로 앞선 두 환자와 동일하다. 세부 유전자형까지 같은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김 씨와 함께 집에서 오징어와 정어리를 먹은 아내(61) 역시 설사 증세를 보임에 따라 콜레라균 검사를 했지만 음성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김 씨가 수산물을 충분히 익히지 않았을 가능성, 또는 수산물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김 씨 집에 있던 조리도구 등을 수거해 조사 중이다.

또 김 씨가 이용한 병원의 의료인, 직원, 내원자 등 접촉자를 대상으로 추가 검사를 할 예정이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9월 말까지는 콜레라 환자 발생이 산발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며 "한 달 동안 집단 발생이 안 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거제에서 콜레라 환자가 유독 3명이나 발견됐지만, 산발적 발생으로 보고 있다"며 "산발적 발생도 철저히 예방해야겠지만, 원인으로 지목되는 해산물이 너무 다양하고 지역도 광범위해서 콜레라 발생을 막기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그러나 집단 발생을 막기 위한 조치는 아주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 시민인 첫 번째 환자(59)는 거제로 놀러 가 간장게장, 양념게장, 전복회, 농어회 등 어패류를 섭취했고, 거제에 거주하는 두 번째 환자는 인근 바다에서 잡은 삼치를 냉동했다가 하루 뒤 해동해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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