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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정구호가 평창올림픽 개회식 연출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016 헤라 서울패션위크'의 총감독으로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는 정구호 디자이너의 모습.
지난 3월 '2016 헤라 서울패션위크'의 총감독으로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는 정구호 디자이너의 모습. ⓒ서울디자인재단/연합뉴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개·폐회식 연출을 맡았던 디자이너 정구호(51)씨가 30일 사의를 표명했다. 불과 17개월 밖에 남지 않은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에 차질이 우려된다.

정구호씨의 사의 표명에는 송승환 총감독과의 갈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SBS는 다음과 같은 평창올림픽 조직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송승환 총감독이 원래 1년 반 전에 정구호 씨를 미술감독으로 쓰려고 했는데 정구호 씨가 거부해 무산됐다. 그런데 문체부의 추천으로 연출가가 되면서 주도권 싸움, 쉽게 말해 ‘파워 게임’이 생긴 것이다. 개-폐회식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콘셉트가 기본적으로 다른 것도 마찰의 요인이 됐다. 송승환 씨는 초등학생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개-폐회식을 구상한 반면, 정구호 씨는 한국의 전통과 문화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SBS 8월 30일)

정구호씨는 애초에 조직위와 계약조차 맺지 못했기 때문에 '그만두는' 것도 아니라고 중앙일보에 말했다.

“그만두는 게 아니다. 조직위원회와 송 총감독이 계약을 안 해주기 때문이다. 2월부터 평창 일을 해왔는데 6개월간 돈 한 푼 받지 못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구두상으로 합의했는데, 계약을 차일피일 미루는 건 나가라는 얘기 아닌가.” (중앙일보 8월 31일)

정씨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쓰지 말고 연출진 명단에도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조직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채택된 개회식 공연 아이디어의 80%가 정씨의 것이라 정씨의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평창올림픽 개회식은 큰 차질을 겪을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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