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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3가지 이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 속에서 끊임 없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여러 사회집단에 속해서 살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그것을 거부하는 움직임들이 곳곳에서 일어난다. 관계에 대한 피로를 호소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8월 19일 중앙일보 기사에 따르면, 인맥이 경쟁력이라고 여기며 목적을 갖고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에 대한 피로가 크다고 한다. 또한 3월 8일 문화일보 기사에 따르면, 인간관계에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 일회성 소셜 모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힘들어하고 또 한편으로는 고독함을 느끼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왜 사람들 간에 끈끈한 관계가 약해져 가는 것일까? 우리는 사회적 동물임에도 왜 타인과 관계를 맺는 것이 힘들어질까?

1. 우정이 상업화되고 있다.

자본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돈이 모든 것을 말한다고 믿는다. 백화점은 그것을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이곳에서는 사회적 지위, 자산 상황, 지식이나 지혜 등 그 어떤 것도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지 않는다. 유일한 기준은 연간 백화점 구매액이다. 그 수치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다. 그런데 개개인의 등급을 매기는 것을 뛰어넘어 이제는 인간관계(심지어 우정!)까지도 돈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미치고 있다.

“직접 만나던 것이 페이스북으로 대체되면서 우정은 특정한 형태로 상업화되었다. …. 페이스북은 이제 거의 모두에게 완전히 익숙해진 것 같다. 하지만 그 경제적 저류는 그만큼 투명하지 않다. 한 연구는 이렇게 보고한다. “고작 28퍼센트만이 ‘인쇄물로’ 광고된 것을 믿는 데 비해, 68퍼센트가 ‘온라인’ 친구의 말을 믿는다.”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에서의 광고는 그런 관계 맺음에서 이익을 얻는다.” (책 ‘투게더’, 리처드 세넷 저)

2. 파트타임 노동으로 관계가 사라진다.

가정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직장이다.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이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직장인들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낸다. 이곳에서는 오래 일한 사람들에 대한 존경과 다닌 지 얼마 안 되는 사람들이 보이는 패기 등이 어우러지며 멋진 앙상블이 완성된다. 그런데 경제 불안이 상시화되면서 직장에서의 관계가 사라져가고 있다. 자연스럽게 일터에서 사람들과 맺는 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지난 세 번의 불황기 동안 한 번 실직한 사람이 예전의 중산층 지위를 회복할 확률은 60퍼센트를 넘지 못했다. 사회학자 캐서린 뉴먼은 이 때문에 중산계급 노동자들은 끊임없는 하향 유동성의 공포에 노출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 어떤 나이 든 사무직원이 내게 말했다. “갑자기 중국 사람들이 더 싼 임금으로 내 일을 하게 되자 회사가 날 내보냈어요. 처음 든 생각은 그때껏 업무를 처리하느라고 잔업을 해 온 내가 얼마나 바보였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책 ‘투게더’, 리처드 세넷 저)

3. 움츠러들고 싶어하기도 한다.

자의에 의해 스스로 사회에서 한 발 물어 서려고 한다. 사회에 속해있는 것이 오히려 불안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되는 것 자체를 꺼리기도 한다. 이럴 경우 마냥 움츠러든다. 자기가 결정했기 때문에 후회하는 경우도 드물다. 왜 이들은 움츠러드는 것일까?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움츠러들기, 즉 불안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인 후퇴는 그와 같이 실존적이거나 영적인 범위의 것은 아니다. 그것들은 확실히 말해 외롭거나 결핍된 감정을 야기하지 않는다. 움츠러드는 목적이 그저 타인들과 상대하는 불안감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일 때, 이런 움츠러들기는 해명이 아니라 일종의 맹목성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런 맹목성을 구성하는 심리적 요소는 두 가지, 즉 나르시시즘과 자기만족이다.”(책 ‘투게더’, 리처드 세넷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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