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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내비게이션이 '유턴'하라고 할 때 대처법

ⓒGetty Images

‘갤럭시노트5’를 쓰는 김아무개(53)씨는 지난 휴가 때 휴대전화를 이용한 빠른 길 안내 서비스(내비게이션) ‘티(T)맵’의 안내를 받으며 운전하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갑자기 화면 속 지도가 엉뚱한 것으로 바뀌면서 “50m 앞 유턴하세요”라는 음성이 나왔다. 이런 상황은 2분 정도 이어지다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상황이라 무시했지만, 낯선 곳의 복잡한 도로였다면 당황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내비를 믿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가 이런 경험을 하고 며칠 뒤 승용차가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300m가량 역주행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차량 운전자도 경찰 조사에서 내비가 유턴하라고 해서 따랐다고 진술했다.

스마트폰을 쓰는 운전자 다수가 이용하는 휴대전화 내비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까? 29일 업계 관계자들 말을 들어보면, 내비 서비스의 기술 특성상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오류 가운데 하나다. 티맵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내비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 낯선 길을 갈 때 길 안내 도움을 받는 정도로만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업체의 다른 관계자는 “출근 때 광화문 쪽을 경유하는데, 외벽이 유리로 된 쌍둥이 건물 앞을 지날 때마다 엉뚱한 길이 안내된다. 시험 삼아 다른 내비를 써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런 현상은 대부분 위성으로부터 받는 위치 신호가 불완전해 내비가 차량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발생한다. 내비에는 불완전하게 수신된 신호를 바로잡는 기능이 있지만, 이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그러는 이유는 먼저 스마트폰의 수신 감도가 떨어지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이용자 불만에 대한 원인을 찾다 보면, 스마트폰의 위성 신호 수신 감도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제조사들의 수신 감도 기준이 너무 느슨하다”고 지적했다.

고압선 밑이나 외벽이 유리인 고층건물 옆을 지날 때도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고압선의 자기장이나 유리가 위성 신호를 굴절시켜 내비가 차량 위치를 엉뚱하게 짚을 수 있다. 특히 이런 곳에서 50m 안에 주행중인 길과 나란히 놓인 도로가 있다면 오류 발생 가능성이 크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복잡하게 얽힌 고속도로 분기점이나 진출입로에서는 내비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속도를 줄이고 이정표를 눈여겨보는 등의 방어운전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내비 업계 관계자들은 “익숙한 길에서는 가능하면 내비 안내를 참고만 하고, 출발 전에 내비의 전체 경로 보기 기능을 이용해 대략적인 길을 미리 파악하는 습관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어떻게 갈지를 대충이라도 미리 머릿속에 담아놔야 내비가 엉뚱한 길을 안내해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내비에 너무 의존하지 말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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