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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드라마 '우리 갑순이'에서는 아직도 이런 장면이 낭만적으로 그려진다(영상)

SBS 드라마 '우리 갑순이' 속 키스 장면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여주인공 '갑순'이 연인인 '갑돌'에게 헤어지자고 말한 이후의 상황이다. 갑순은 갑돌을 남기고 식당을 나서고, 갑돌은 갑순을 따라간다. 그리고 팔목을 잡아챈다. 갑돌은 갑순을 잡아세우는 데서 나아가서 "싫다"고 말하는 갑순을 양손으로 잡아 제압한 뒤 벽에 밀어붙이고 강제로 키스한다. (위 영상)

한국 드라마에서 종종 등장해온 손목 잡기, 벽에 거칠게 밀어붙이기, 강제로 키스하기가 무려 연속으로 등장하는 이 장면은 현실에서는 폭력적인 행동임에도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 여주인공과 그런 여주인공을 붙잡기 위해 박력을 불사르는 남주인공' 공식에 따라 오로지 낭만적으로 그려진다. 네이버 TV캐스트에 SBS가 공개한 이 영상의 제목은 "송재림, 냉정히 돌아선 김소은 붙잡고 애절한 '벽 키스'"다.

위 영상이 올라온 네이버에도 부정적인 반응이 여럿 등장했다. 갑돌의 폭력적인 성격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이다.

한국 드라마 속 '손목 잡아채기'는 외국에서 먼저 주목했다.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에는 이런 반응을 소개한 글이 올라온 바 있다. '박력이 아니라 폭력'이며, '불쾌한 짓을 당해도 전혀 불쾌해하지 않는 여자 캐릭터들도 이상하다'는 내용들이다. (원글, 드라마 캡쳐 보기)

갑돌처럼 데이트 중 강제로 손목을 잡고 벽에 밀치는 행동이 박력이 아니라 폭력인 이유 역시 분명하다. 영상 속 갑순이 여러 차례 말하는 것처럼 정말 "싫다." 상대가 "싫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버즈피드가 꼬집은 한국 드라마 필수요소 7가지(영상): 2. 팔목 잡아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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