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우리 갑순이' 속 키스 장면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여주인공 '갑순'이 연인인 '갑돌'에게 헤어지자고 말한 이후의 상황이다. 갑순은 갑돌을 남기고 식당을 나서고, 갑돌은 갑순을 따라간다. 그리고 팔목을 잡아챈다. 갑돌은 갑순을 잡아세우는 데서 나아가서 "싫다"고 말하는 갑순을 양손으로 잡아 제압한 뒤 벽에 밀어붙이고 강제로 키스한다. (위 영상)
한국 드라마에서 종종 등장해온 손목 잡기, 벽에 거칠게 밀어붙이기, 강제로 키스하기가 무려 연속으로 등장하는 이 장면은 현실에서는 폭력적인 행동임에도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 여주인공과 그런 여주인공을 붙잡기 위해 박력을 불사르는 남주인공' 공식에 따라 오로지 낭만적으로 그려진다. 네이버 TV캐스트에 SBS가 공개한 이 영상의 제목은 "송재림, 냉정히 돌아선 김소은 붙잡고 애절한 '벽 키스'"다.
남주가 전여친 못잊어서 너 못잃어 잉잉 질질짜면서 대뜸 여주 손목잡고 아무도없는 골목으로 끌고간뒤 나 너 사랑해 이거다 사랑이야 이러면서 강제로 키스하기☞sbs 우리갑순이
웩 이거 쓰면서 점심다게워냈다네요#한드_데이트폭력#하나도재밌지않습니다
— 고스트버스터즈3D보고싶다_별 (@Hoshijora_0419) August 29, 2016
'우리 갑순이' 보는데, 여자가 싫다고 이거 놓으라고 뿌리치는데 억지로 벽으로 밀어서는 사랑한다 말하고 키스. 성추행인데... 다음에 생각나는 거.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도 못보여준 키스를 드라마에선 보여주네, 리얼 예능에 무슨 의미가 있냐...
— soodol (@soodol) August 28, 2016
우리갑순이 내용 너무 빡쳐서 티비 껐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주가 헤어지자는데도 싫다는데도 끝까지 쫓아와서 벽치기+강제키스+모텔행 이야 각본 너무하다 증말 ㅋ ㅋㅋ ㅋ ㅋ ㅋ ㅋㅋ
— ???? (@bopoo_) August 27, 2016
우리 갑순이 돌았냐 남주가 여주 성폭행 하네 싫다는데 억지로 키스하고 여주 울면서 남주한테 안기지 마라 시발
— 옹님 계이했어요 (@oonngg34) August 27, 2016
여러분 이게 공중파에서 보여주는 강간 캠페인 드라마입니다. pic.twitter.com/PfxlpTZBZU
— 참치캔 (@kor2016end) August 28, 2016
위 영상이 올라온 네이버에도 부정적인 반응이 여럿 등장했다. 갑돌의 폭력적인 성격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이다.
한국 드라마 속 '손목 잡아채기'는 외국에서 먼저 주목했다.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에는 이런 반응을 소개한 글이 올라온 바 있다. '박력이 아니라 폭력'이며, '불쾌한 짓을 당해도 전혀 불쾌해하지 않는 여자 캐릭터들도 이상하다'는 내용들이다. (원글, 드라마 캡쳐 보기)
갑돌처럼 데이트 중 강제로 손목을 잡고 벽에 밀치는 행동이 박력이 아니라 폭력인 이유 역시 분명하다. 영상 속 갑순이 여러 차례 말하는 것처럼 정말 "싫다." 상대가 "싫다"고 말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