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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제약사 화이자가 드디어 약에 돈을 쓰기 시작했다

  • 김태우
  • 입력 2016.08.29 12:31
  • 수정 2016.08.29 12:40

세계 최대 제약사 중 하나인 화이자는 지난주 두 번의 인수합병을 연달아 성사시키면서 몸집을 늘리는 데만 무려 17조 원 이상을 사용했다.

약사공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는 지난 22일 미국 항암제 개발사인 메디베이션을 매입했고, 이틀 뒤인 24일에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생제 부문을 인수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은 화이자가 드디어 약에 돈을 쓰기 시작했다며, 지난주 일련의 인수합병이 화이자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고 전했다.

이는 화이자가 수년간 받아왔던 조세회피 의혹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세율이 낮은 국가에 자리 잡은 제약사의 인수를 통해 세금을 줄여온 화이자의 '꼼수'를 꼬집었다.

화이자는 지난 2년간 미국보다 세율이 월등히 낮은 아일랜드나 영국 내 경쟁사에 대한 입찰 경쟁에 뛰어든 바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를 133조 원에 매입 시도했으며, 작년에는 아일랜드의 엘러간과 186조원 규모의 합병을 시도했다. 화이자는 엘러간과의 합병을 통해 아일랜드로의 본사 이전을 추진했으며, 만약 이 계획이 성사됐다면 법인세율을 무려 22.5%나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로이터에 의하면 미 재무부는 지난 4월 인수합병을 통해 조세회피를 하려는 다국적 기업들에 대한 규제안을 발표했고, 본사를 해외로 이전해 세금을 줄이고자 하던 기업들을 처단하기로 했다. 새 규제안으로 인해 화이자는 엘러간과의 M&A를 포기했으며, 파기비용으로만 무려 4,500억 원가량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는 이번 새 규제안 때문이라도 당분간 조세회피를 위한 인수합병은 시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참고로, 최근 화이자가 진행한 인수합병 두 건은 현재 지사를 두고 있는 미국과 영국의 회사를 매입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화이자가 낮은 세율이 아닌 다른 이유로 이 같은 거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이에 허프포스트 미국판은 167년 전 옥시테트라사이클린을 개발하며 시작된 화이자가 엄청난 부를 주주들을 위해서가 아닌 아픈 사람들을 위해 더 좋은 약을 개발하는 데 쓰길 바란다고 전했다.

h/t The Huffington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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