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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보이스피싱 피해 대학생들이 '심장정지'로 사망했다

  • 원성윤
  • 입력 2016.08.27 17:02
  • 수정 2016.08.27 17:06
ⓒ연합뉴스

중국의 한 지방도시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당한 대학생들이 잇따라 심장정지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중국 공안부도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범인들을 체포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의 강한 분노를 초래한 이번 사건은 지난 19일 산둥(山東)성 린이(臨沂)시에서 처음 발생했다.

난징여우뎬(南京郵電)대학 입학을 앞둔 피해자 쉬위위(徐玉玉·여)는 교육국 소속이라는 한 남자로부터 전화를 받은 뒤 "정부 학자금 지원대상에 선정됐다"는 말을 믿고 학비 9천900위안(170만원)을 송금했다.

보이스피싱에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쉬위위는 부모와 함께 파출소에 신고하고 나오던 차에 갑작스러운 심장정지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지고 말았다.

생전의 쑹전닝

이 사건에 이어 린이시에서는 23일 보이스피싱을 당한 또 한 명의 대학생이 심장정지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산둥이공대학 2학년인 쑹전닝(宋振寧)씨는 며칠 전 경찰관을 사칭한 낯선 이의 전화를 받고 2천위안(약 33만원)을 송금한 데 이어 계좌 잔액이 몽땅 털리는 피해를 봤다.

그는 충격을 받은 끝에 결국 지난 23일 심장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이밖에 쉬위위가 사기를 당한 같은 날 린이시의 여대생 리샤친(李夏芹)도 6천800위안의 학비를 빼앗기는 피해를 보았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 사건들을 포함해 지난주에 린이시에서 보이스피싱을 당한 대학생들의 피해사례는 총 5건에 달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아까운 젊은이들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보이스피싱 범인들의 '양심 불량'에 강한 분노를 쏟아냈다.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중국 공안부는 범인들을 검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산둥(山東)성 공안국은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쉬위위 사건'의 주범 슝(熊·19)모씨와 정(鄭·29)모, 천(陳·29)모, 황(黃·35)모씨 등 4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산둥성 공안국은 나머지 공범 2명에 대해서도 A급 수배령을 내린 뒤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쑹전닝 사건'의 경우에도 용의자 2명을 특정,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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