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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 브라질이 비장애인을 패럴림픽 선수처럼 포토샵 했다 뭇매를 맞았다

  • 김태우
  • 입력 2016.08.26 12:17
  • 수정 2016.08.26 12:39

2016 패럴림픽을 홍보하려던 보그 브라질(이하 보그)은 브라질의 패럴림픽 선수인 헤나토 레이테와 브루나 알렉산드레를 주인공으로 한 화보를 기획했다. 보그는 두 선수를 모델로 기용하는 대신, 비장애인인 배우 두 명을 레이테와 알렉산드레처럼 포토샵 해 후폭풍이 일었다.

Vogue Brasil(@voguebrasil)님이 게시한 사진님,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탁구 선수인 브루나 알렉산드레는 태어난 지 3달 됐을 때 천식으로 입원했다가 도뇨관이 잘못 삽입돼 오른팔을 절단해야 했고, 배구선수인 헤나토 레이테는 오토바이 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었다. 그런 그들을 대신해 화보를 찍은 것은 브라질의 배우 클레오 피레스와 파올로 빌헤나였다.

Paulo Vilhena(@vilhenap)님이 게시한 사진님,

(왼쪽부터 클레오 피레스, 헤나토 레이테, 파올로 빌헬나, 브루나 알렉산드레.)

기즈모도가 번역한 캡션에 따르면 보그는 "클레오 피레스와 파올로 빌헬나는 패럴림픽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브라질 패럴림픽 선수들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브라질 패럴림픽 위원회'의 홍보대사와 더불어 '우리는 모두 패럴림피언이다' 캠페인의 모델이 되어달라는 초대를 받아들였다."라며 이들을 모델로 섭외한 배경을 밝혔다.

이 화보가 공개된 이후, 트위터에서는 보그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포르투갈어로 '엿 먹어'가 뭐죠?

이건 정말 엉망이야. 패럴림픽과 장애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면, 경의를 표하도록 해.

이건 그냥 잘못됐어!

보그를 없애버려야 해. 이건 정말 통제 불능이고, 한심하다고. 이들은 장애가 없잖아.

비난 여론이 일자 보그는 버즈피드 브라질에 "이 화보는 보그 매거진이 제작한 것이 아니며, 배우 클레오 피레스, 파올로 빌헬나 그리고 에이전시 아프리카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보그는 패럴림픽 참석을 장려하는 이 캠페인을 지지하지만, 캠페인 방식에 반대하는 독자들의 견해 역시 존중한다. 우리는 앞으로도 패럴림픽 참여를 고무시키는 위원회의 모든 캠페인을 지지할 예정이다."라며 해명한 바 있다.

더불어, 이 화보를 기획한 피레스는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패럴림픽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우리의 이미지를 사용했을 뿐이에요. 참나."라고 말하는 비디오를 올려 또 한 번 뭇매를 맞았다.

이에 화보의 주인공, 브루나 알렉산드레는 "개인적으로 보그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굉장히 자랑스럽다. 브라질 패럴림픽 홍보대사 클레오 피레스와 파올로 빌헬나는 이 캠페인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했고, 브라질 팬들이 리우 2016 패럴림픽에 방문하도록 장려했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이왕 패럴림픽 선수들에 대한 화보를 제작할 것이었다면, 그들을 직접 모델로 기용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촬영장에 있었으니 말이다.) 포토샵으로 모델들의 팔과 다리를 없앤 것이 정말로 맞는 선택이었는지 의문이 든다.

한편, 2016 패럴림픽은 오는 9월 7일부터 18일까지 리우에서 열린다.

h/t Telegr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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