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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8월 26일 12시 14분 KST

정대협 위안부 피해자들은 정부의 '현금지급'을 강력히 비난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치유재단'이 일본 측이 출연키로 한 10억엔을 피해 할머니들에게 현금으로 분할지급하기로 정부가 방침을 정한 데 대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소속 할머니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90)·길원옥(89) 할머니는 26일 마포구 연남동 정대협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단의 이같은 방침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두 할머니는 "여러분 자식, 동생, 친척이 끌려가서 돌아왔다고 그 위로금 몇 푼 받고 용서가 되겠습니까. '돈 준다는데 그냥 받지'라고 하는 사람은 그 고통을 안 받아본 사람이에요. 아픈 사람만 그 마음 알지 안 아파본 사람은 몰라요."라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모두 해방이 됐다고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해방이 오지 않았다"며 "독재 때는 말 한마디 못 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속만 앓다가 민간단체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정부의 결정은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또 "정부가 재단을 만들어 도와준다는데 우리는 지금 못 먹고 사는 게 아니다"라며 "일본 아베 총리가 정식으로 나서서 할머니들 앞에서 '모두 우리가 한 짓이니 용서해주세요'라고 말하며 명예를 회복시켜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오른쪽), 길원옥 할머니가 26일 오전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연합뉴스

이어 "위로금이라고 돈을 받는 것은 정부가 할머니들을 팔아먹는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일본 아베 총리가 정식으로 나서서 할머니들 앞에서 '모두 우리가 한 짓이니 용서해주세요'라고 말하며 명예를 회복시켜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우리나라에 이러한 비극의 역사가 있었다는 것을 후세에게 알리기 위해서 국민들이 한푼씩 모아서 소녀상을 세우는 것"이라며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하는데 우리는 절대적으로 그럴 수 없고 위로금백억이 아니라 천억원을 줘도 한 사람이 남아도 싸우다 죽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생존 피해자 40명 가운데 개별적으로 거주하는 피해자 중 적지 않은 수가 합의에 100% 만족하지는 않지만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고 재단을 통한 조속한 사업 시행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 할머니는 이런 설명에 "정부에서 할머니들 가족과 접촉하고 충동질하며 협조해달라고 연락이 온다고 한다"며 "가족들이 뭐라고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할머니들이 다리가 성하면 떼로 몰려올 이야기"라며 말했다.

외교부는 전날 일본이 이르면 이달 중 송금할 출연금 10억엔(약 111억원) 중 일부를 들여 1인당 생존자는 1억원, 사망자는 2천만원의 현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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