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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꼼짝없이 죽을 뻔했던 수녀가 겨우 살아남을 수 있었던 사연은 이렇다(사진)

수녀가 피를 흘리며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사진은 이탈리아 지진의 참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 속 수녀는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 중 하나인 아마트리체의 한 수녀원에서 활동하는 '마리아나 레시(Marjana Lleshi)'.

사실 레시는 살아남으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고 한다.

아래는 AP가 전한 레시의 사연.

레시는 24일 새벽 3시 36분 지진으로 수녀원이 흔들리자 곧바로 잠에서 깼고, 곧바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직감했다.

당시 수녀원에는 고령의 여성을 돌보는 다른 수녀 6명이 함께 있었던 상황.

피를 흘리며 깨어난 그녀는 곧바로 구조를 요청했으나 아예 방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아무런 응답도 들리지 않았다.

살아남을 수 있으리란 희망이 보이지 않자, 그녀는 친구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나와 내 영혼을 위해 기도해줘. 작별의 시간이구나. 영원히.'

차마 가족에게는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없었다. 아버지가 그 소식을 들으면 충격으로 돌아가실지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순간...

한 젊은 남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수녀님, 레시 수녀님!"

지진으로 여전히 땅이 흔들리는 순간에도, 남자는 그녀를 방에서 겨우 끌어내 수녀원 밖으로 대피시켰다.

'천사'와도 같았던 남자의 구조 덕분에, 그녀는 살아남게 됐고, 그 후 곧바로 친구들에게 다시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나 안 죽었어.........'

바로 이 순간을 한 사진가가 포착해, 전 세계적으로 퍼지게 된 것이다.

marjana lleshi

그녀는 당일 머리 상처 등으로 인한 의료 처치를 받은 뒤 집으로 돌아왔다.

겨우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지진으로 인한 공포와 상실감에 힘들다고 전했다.

수녀원에서 3명의 수녀와 그들이 돌보던 고령의 여성 4명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중부를 강타한 규모 6.2의 강진으로 250명(25일 오후 기준)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확인된 부상자는 최소 36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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