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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이 백인우월주의를 주류로 끌어들인 도널드 트럼프를 맹비난했다

  • 허완
  • 입력 2016.08.26 06:56
  • 수정 2016.08.26 07:09
U.S. Democratic presidential nominee Hillary Clinton holds a rally at John Marshall High School in Cleveland, Ohio August 17, 2016.  REUTERS/Mark Makela
U.S. Democratic presidential nominee Hillary Clinton holds a rally at John Marshall High School in Cleveland, Ohio August 17, 2016. REUTERS/Mark Makela ⓒMark Makela / Reuters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증오집단을 주류로 끌어들이고 있"으며 "급진적인 비주류"가 공화당을 장악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25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리노에서 펼친 연설에서 트럼프의 분열적이고 인종주의적인 발언에 초점을 맞추며 유권자들을 향해 "다른 트럼프는 없다. 이게 바로 트럼프의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좋은 전략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아프리칸-아메리칸들이 끔찍스럽고도 위험한 지역에서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것처럼 묘사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한 연설에서 흑인 유권자들이 자신을 지지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더 이상 잃을 게 없지 않습니까?"라고 말한 적이 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과거를 파고 들며 사업 초기 트럼프의 부동산 회사가 흑인과 라티노들에게 아파트 임대를 거부한 혐의로 법무부로부터 고발당했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트럼프 회사의 사전에 "C는 colored(유색인종)"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얘기도 했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처음으로 정치적 명성을 얻게된 게 소위 말하는 '버서'(birther·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시민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음모론자) 운동을 이끌면서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시민이 아니라는 인종주의적 거짓말을 부추겼다. 미국의 첫 번째 흑인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려는 지속적인 시도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수십년 동안 무시하고 학대하던 사람들에게 지지를 요청하며 '더 이상 잃을 게 없지 않냐'고 물어보는 건 정말 뻔뻔스럽다. (트럼프를 지지하면) 모든 걸 잃게 될 것이라는 게 정답이다!" 힐러리 클린턴의 말이다.

클린턴은 또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난 멕시코 혈통의 판사는 공정한 재판을 진행할 수 없다던 트럼프의 발언을 다시 끄집어냈다. 공화당 지도자들이 트럼프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 지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트럼프의 이 발언이 "인종주의의 교과서 같은 발언"이라고 지적했지만 트럼프는 아직도 제대로 사과한 적이 없다.

소수자 유권자 층에 대한 트럼프의 이른바 '염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선대위는 큐클럭스클랜(KKK)의 전 지도자 데이비드 듀크가 상원의원에 도전하도록 독려함으로써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시각을 좀 더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했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사악한 음모론을 뒷거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이 모든 것들은 지금까지 우리가 보지 못했던 현상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물론 우리 정치에는 언제나 인종적 억울함에 빠진 피해망상적인 비주류 세력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걸 부추기고 독려하고 전국적인 발언권을 준 주요 정당의 후보가 나왔던 적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없었다."

클린턴은 또 트럼프의 새로운 선거대책위원회 책임자로 임명된 보수 인터넷매체 브레이트바트뉴스 출신 스티븐 배넌의 인종주의 문제를 거론했다. 비영리 기관 남부빈곤법률센터를 인용해 이 웹사이트가 "보수 우파 비주류 극단주의 이념. 인종주의. 인종 공격. 반(反)무슬림, 반(反)이민. 급부상하는 소위 '대안 보수(alt-right)'의 인종주의적 이데올로기의 핵심을 이루는 교리들"을 전폭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것.

클린턴은 그것들은 "대안 보수"가 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배넌이 트럼프 캠프에 공식 합류한 건 "그런 대안 보수 세력이 기념비적인 성과"를 이뤄냈음을 보여준다는 게 클린턴의 설명이다.

클린턴은 "비주류 성분이 실질적으로 공화당을 장악했다"며 "미국의 대통령 후보라는 인물로부터 우리가 지금껏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클린턴을 "우리 사회 최악의 본능에 영합하는" 인물로 지목하며 반전을 시도했다.

한편 이번 달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등록된 흑인 유권자 중 고작 2% 만이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은? 85%다.

편집자주 : 도널드 트럼프는 꾸준히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그는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이며, 겉잡을 수 없는 제노포비아, 인종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인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전 세계 16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말하는 인물이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Hillary Clinton Excoriates Donald Trump For Taking White Supremacy Mainstream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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