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성씨를 가진 사람들을 가끔 주변에서 볼 수 있다. 김씨나 최씨처럼 흔한 성과 달리, 독특한 성씨를 가진 사람들은 이름까지 어딘가 근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반대의 경우, 이름과 성이 조화가 안 되면 우습게 들리기도 한다.
한국에만 이런 독특한 성씨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한 영국의 축구선수가 가진 독특한 성씨가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바로 이 선수다. 지난 2015/16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창단 132년 만에 첫 우승을 거둔 레스터시티의 미드필더인 그의 이름은...
"대니 드링크워터(Danny Drinkwater)"
문법적으로 오류는 있겠으나, 직역하면 "대니는 물을 마신다"가 그의 이름인 것이다. 독특한 그의 이름은, 그가 레스터시티의 시즌 마지막 골을 기록하며 전 세계에 퍼졌다.
이에 짓궂은 해외 매체들은 그의 이름을 이용해 장난을 치기도 했다.
Drinkwater drinks water. Perfection. pic.twitter.com/FHfrbs8LlL
— Footy Jokes (@Footy_Jokes) August 22, 2015
드링크워터가 물을 마신다. 완벽해.
'드링크워터'라는 성과 유사한 성은 역시 영국 소설인 '해리 포터'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해리의 친구 론 위즐리의 형, 퍼시 위즐리의 여자친구 이름은 '페넬로프 클리어워터(Penelope Clearwater)'다. 직역하자면 '페넬로프 깨끗한 물' 정도가 되겠다.
어째서 이렇게 번역까지 가능한 수준의 단어가 성씨가 된 것일까? 이는 영국에서 성이 생겨났던 배경에 착안해야 한다. 영국에서는 직업명을 사용해 성을 갖다 붙인 경우가 많았는데, 대표적인 예가 자주 들어볼 수 있는 '스미스'다. 스미스는 '대장장이'를 의미한다.
드링크워터와 클리어워터의 경우 몇 년간 지속되는 가뭄으로 물이 부족하던 시절, 물을 파는 가문에서 생겨났다는 가설이 있으나 정확한 발생 배경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또 다른 드링크워터 씨로는 1900년대의 영국의 시인 겸 극작가인 '존 드링크워터', 그리고 구글 캠퍼스 런던 총괄인 '사라 드링크워터' 등이 있다. 여기에 레스터시티의 마지막 골을 기록한 대니 드링크워터까지, 이름은 조금 특이하지만 드링크워터 씨들의 재능은 탁월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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