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경남 거제서 삼치를 먹은 70대 여성이 2번째 콜레라 환자다

  • 원성윤
  • 입력 2016.08.25 09:59
  • 수정 2016.08.25 10:00
ⓒ한겨레

국내에서 15년만에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지 이틀만에 두번째 콜레라 환자가 나왔다. 두 환자 모두 경남 거제 지역에서 수산물을 섭취했던 사람으로, 콜레라가 지역사회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KCDC)는 25일 경남 거제 거주 B(73·여)씨에게서 설사 증상이 나타나 콜레라균 검사를 한 결과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대표적인 후진국 감염병 중 하나인 콜레라 환자가 복수로 발생한 국가가 됐다. 한국은 1980년(환자수 145명), 1991년(113명), 1995년(68명), 2001년(162명) 집단감염이 발생한 바 있지만, 2001년 이후에는 해외에서 콜레라에 걸린 뒤 귀국해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경우만 소수 있었다.

곽숙영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이 25일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콜레라 환자 발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B씨는 A씨와 마찬가지로 발병 전 거제 지역에서 수산물을 섭취했다. B씨는 지난 13일 잡아온 삼치를 다음날인 14일 교회에서 점심으로 섭취한 바 있다. 이후 15일 오전부터 설사 증상이 나타났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17일 경남 거제시 소재 맑은샘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았다.

이후 21일부터 증상이 호전돼 24일 퇴원했다. B씨는 지난 6월 인공무릎관절 치환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첫 콜레라 환자 발생 이후 방문 지역의 의료기관의 설사 환자에 대해 콜레라 검사를 하도록 한 바 있는데, 이 과정에서 B씨가 방문했던 맑은샘병원의 신고로 콜레라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B씨와 함께 삼치를 섭취했던 11명에 대해 콜레라 검사를 시행했으며 현재 설사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KCDC)는 앞서 지난 23일 광주광역시 거주 A(59)씨가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지난 7일 경상남도 거제에서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전복회, 농어회를 먹었으며 다음날인 8일에는 통영에서 농어회를 섭취했다. 9일 밤 9시30분께부터 하루 10회 이상의 설사 증상이 시작됐고 11일 광주광역시에 있는 미래로21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았다.

거제 지역 방문자 중 콜레라 환자가 2명이나 발생한 만큼 KCDC는 콜레라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감염병관리센터장을 대책반장으로 하는 '콜레라 대책반'을 편성하고 신속한 대응과 관리를 위해 긴급상황실을 확대 가동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 등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를 섭취해 발생한다. 드물게는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KCDC는 콜레라 예방을 위해 ▲ 식당은 안전한 식수 제공 ▲ 오염된 음식물 섭취 금지 ▲ 물과 음식물은 철저히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 ▲ 철저한 개인위생관리로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과 배변 뒤에 30 초 이상 손씻기 등의 수칙을 제시하고 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거제 #콜레라 #사회 #삼치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