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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도소에서 담배보다 라면의 가치가 높은 건, '돈' 때문이다

미국 감옥이나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프리즌 브레이크' 같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장면 중 하나는 죄수들끼리 담배를 가지고 흥정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요즘 재소자들 사이에서 담배보다 인기가 훨씬 더 높은 제품이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가 나왔다. 한국과 일본에서 특히 많이 소비되는 바로 아래 품목이다.

도대체 왜 라면인가?

답은 정부 예산에 있다. 요즘 민간교도소를 비롯한 범죄와 사회적인 대응의 적절성 논란이 심각한 미국에선 예산이 늘 문제인데, 애리조나 대학교 박사학위 학생인 마이클 깁슨-라이트의 이번 연구에 따르면 예산 감축으로 인한 저질 저량의 교도소 음식 현황이 라면의 인기를 야기했다.

예산 감축 관련하여 CNBC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죄수 숫자에도 불구하고 2009년에서 2010년 사이 이에 대한 미국 정부 예산이 5.6%나 줄었으며 이런 현실은 교도소 식사 내용에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깁슨-라이트도 예산 감축이 빚은 결과를 Guardian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로 인해 교도소는 식사 제공을 사설업체에 맡기게 됐다. 그러자 재소자들이 공급받는 음식량이 감소됐다."

깁슨-라이트는 2014년에서 2015년까지 재소자 60명을 1년 동안 관찰했는데, 그가 만난 교도소의 업체 직원이 위 사실을 증언했다. 교도소 자체 운영 시엔 "1인당 평균 $2가 식사 재료에 사용됐는데, 지금은 $1.25밖에 고지를 안 한다"고 그는 시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보관이 용이하고 열량이 높은 라면의 인기가 치솟은 것은 당연하다.

그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 교도소 매점에서 $10.81하는 운동복 상의와 고작 59센트(약 700원) 하는 라면 2봉과 맞바꿀 수 있다. 극기야 담배보다도 그 가치가 높아졌다. "약 $2 정도로 추산되는 직접 만든 담배 5개비"와 라면 한 개가 맞먹는다고 깁슨-라이트는 아래 연구 자료를 토대로 설명했다.

Marketplace에 의하면 이번 연구의 더 놀라운 점은 깁슨-라이트가 조사한 교도소는 다른 시설과 달리 담배 금지령이 없었음에도 그 재소자들이 라면을 물물거래의 기준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라면 때문에 싸움 나는 걸 자주 봤다. 서로 죽이려고 드는 경우도 있다."라고 한 재소자의 증언이 과장이 아닌듯싶다.

또 다른 재소자는 라면의 역할을 이렇게 축약했다. "슬픈 현실이지만 [교도소에선] 라면이 돈이다."

[h/t 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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