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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통이다'라고 말하는 당신은 열등감이 많을 것이다

독일어로 '샤덴(Schaden)'은 손해라는 뜻이다. 또한 '프로이데(Freude)'는 기쁨이다. 그런데 이 둘을 합친 단어가 있다. 바로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다. 다른 이에게 손해가 생겼을 때 기뻐한다는 의미다. 남의 불행을 기뻐하는 마음, 즉 쌤통으로 해석될 수 있다.

지난 7월 말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한 지방경찰청에서 'E총경과 D경장 엘리베이터 불륜'이라는 루머가 퍼졌다고 한다. 조사 결과 루머 유포자들은 동료 경찰들로 밝혀졌다. D경장이 업무 능력도 좋고 승진도 빨라 질시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이 원인이었다. 루머를 접한 D경장의 주위 동료들 중 ‘D경장, 잘 나간다고 잘난 체하더니 꼴 좋다.’고 생각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네덜란드 사회심리학자인 빌코 판 데이크 등의 연구에 따르면, '쌤통'은 업무 능력이 떨어지거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기쁨일 확률이 높다. 연구에서는 논문을 엉터리로 썼다는 사실이 들통난 모범생의 인터뷰 기사를 읽게 했을때, 자존감이 낮은 학생일 수록 그의 실패를 통쾌하게 여겼다. 순전히 열등감 때문이었다. 물론 이런 심리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흔히 우리에게 웃음을 주는 유머에도 유효한 방법으로 구사되기 때문이다.

“유머는 타인에 비해 자기가 우월해진 기분이 들 때 발생한다. 여기에는 자존감에 대한 위협도 관련된다. 윌스에 따르면 많은 유머가 성 기능 부진, 상사와의 불편한 관계, 인종적 열등함 등 관객이 ‘불안’을 느끼는 문제를 소재로 삼는다. 유머는 삶의 많은 측면에서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내 기분을 으쓱하게 해줌으로써 불안감을 덜어준다. 이런 예로는 코미디언 그루초 막스의 “나는 사람들 얼굴을 절대 잊지 않소만, 당신의 경우는 예외로 하리라.”가 있다.” (책 '쌤통의 심리학', 리처드 H. 스미스 저)

평범한 우리가 쌤통이라고 느끼는 일이 없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불행에서 나의 행복을 찾는 것은 너무 불행한 일 아닐까?

명언 하나 더! “자신의 결점이 없다면 남의 결점을 알고 그렇게 기쁘지 않을 것이다.”(프랑수아 드 라 로슈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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