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헬렌 미렌이 1975년 인터뷰에서 성차별적인 질문을 깨부순 순간(영상)

  • 박수진
  • 입력 2016.08.24 13:50
  • 수정 2016.08.24 13:57
ⓒyoutube/Caesonia's channel

헬렌 미렌은 수십 년 전부터 성차별적 헛소리를 가만 안뒀다는 걸 증명하는 인터뷰가 최근 발견되었다.

최근 페이스북에 올라온 1975년 영상에서 당시 30세의 미렌은 영국 토크쇼 호스트 마이클 파킨슨과 맞붙었다. 파킨슨이 미렌을 ‘섹스 퀸’이라고 소개해 인터뷰는 시작부터 어색했다. 당시 41세이던 파킨슨은 연달아 성차별적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이른바(in quotes) 진지한 여배우라고들 하는데요.” 파킨슨이 말하자 미렌은 단호하게 대답한다. “이른바? 그게 무슨 뜻이죠? 어떻게 감히 그런 말을 하죠.”

당시 미렌은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 소속으로, 새로 맥베스 부인 역을 맡게 되어 ‘파킨슨’에 출연한 것이었다. 노골적인 성차별로 악명이 높은 이 인터뷰의 전체 영상은 2008년에 유튜브에 올라왔으며 지금까지 300만 건에 가까운 조회를 기록하고 있다.

파킨슨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미렌에게 그녀의 ‘장비’(몸과 가슴)가 진지한 여배우로 성공하는 데 방해가 되지는 않는지 물었다.

“진지한 여배우는 가슴이 크면 안 된다는 뜻인가요?” 미렌이 묻자 파킨슨은 키득거리며 “연기할 때 주의를 조금 분산시킬 수도 있겠죠.”라고 대답했다.

파킨슨의 끈질긴 성차별에 대한 미렌의 반박은 그야말로 완벽하다.

난 그게 반드시 사실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다른 무엇보다 가슴 크기에만 집착한다면 얼마나 형편없는 연기겠어요. 연기와 연극, 무대 위의 모든 사람들과 객석의 모든 사람들 사이의 살아있는 관계가 그런 지루한 질문을 극복하길 바랍니다.

2010년 BUST와의 인터뷰에서 미렌은 파킨슨이 ‘극도로 소름끼치는 인터뷰어’였으며 자신은 당시에 ‘그보다 훨씬 덜 공손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2011년에 데일리 텔레그래프에는 자신이 ‘굉장히 젊고 경험이 적어서’ 자신이 자기 입장을 잘 지켜낸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건 내가 처음 나가 본 토크쇼였다. 나는 겁에 질려있었다. 나는 그걸 보고 ‘이런 젠장! 난 정말 잘했구나.’라고 생각했다. 나는 굉장히 젊고 경험이 적었다. 그리고 그는 빌어먹을 성차별주의자 늙은이였다. 그는 지금까지도 그게 성차별이 아니었다고 주장하지만, 그는 물론 성차별주의자였다.”

2006년에 미렌은 파킨슨 쇼에 다시 출연해서 파킨슨의 성차별적 질문을 지적했다. “난 당신이 내 가슴을 언급해서 성차별주의자라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당신은 ‘가슴’이라는 말을 직접 하려하지도 않았죠.” 미렌이 말했다.

아래는 위에서 이어지는 성차별적인 파킨슨의 인터뷰 2부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여성 #성차별 #여배우 #헬렌 미렌 #셰익스피어 #굿뉴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