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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에 인기 있던 이 직업은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공무원의 인기가 높다. 공무원 시험 열풍은 계속되고 있고, 특히 경찰공무원의 경우 매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지난 7월 순경공채 경쟁률은 평균 30.6대 1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서는 IMF이후 고용시장이 불안정해지자 안정성을 주는 공무원직에 지원하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많다. 그러나 이 직업은 이전에도 인기가 많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무려 일제시대부터 그랬다!

아래는 1921년 동아일보에 실린 공고다. 편의상 한문 병기된 내용은 한국어로 풀어서 옮겼다.

조선인 순사 채용

본월 십일 오전 8시부터 원주경찰서에서 조선인 순사 시험을 거행했는데, 지원자 70명 중 합격자는 36인이었다. (원주)

- 동아일보 (1921. 12. 23.)

이전의 신문 자료에서는 조선인 순사를 채용한다는 내용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전까지는 무력 통치 시기였으므로 경찰 직무를 헌병들이 맡아 진행했기 때문이다. 1921년의 이 기사가 최초의 조선인 순사 채용 관련 내용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조선인 순사 채용은 전국에서 진행된다.

순사채용시험기일

대구경찰서에서는 조선인 순사 채용 시험을 시행할 예정이다. 지원서 제출 기일은 7월 5일까지이며 시험 일자는 7월 15일까지다. (대구)

- 동아일보 (1921. 7. 3.)

조선인 순사 채용 시험

충청남도 경찰부에서는 6월 15일 관 내각 경찰서에서 조선인 순사 채용 필기 시험을 시행한다. 지원자는 이력서와 민적 등본을 첨부해 해소관 경찰서로 6월 14일 이전까지 제출해야 시험을 칠 수 있다. (공주)

- 동아일보 (1922. 6. 10.)

먹고 살기 힘들었던 당시에는 흔치 않았던 '공무원'이라는 직업이었기에 지원자는 급격히 늘어났다. 이에 순사시험 예상 출제문제집이 발간되기도 했다.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신간소개

소개를 원하는 책자는 동아일보사 편집국으로 보내주세요.

(...)

순사 등 채용시험 희망자를 위한 '조선총독부 관리채용제법규'

- 동아일보 (1922. 1. 19.)

이후 순사 채용의 인기는 점점 높아져 갔다. 충청북도에서는 30명을 채용하는 순사 시험에 500여 명이 지원하기도 했고, 전라남도에서는 35명을 채용하는 순사 시험에 477명이 지원하기도 했다.

심지어 순사시험에 두 차례 낙방하자 면서기 모집에 혈서 지원을 낸 사람도 있었다.

면서기 채용시험을 시행하고자 (...) 희망자의 지원서를 수리하던 중 의외로 붉은 피로 쓴 지원서 한 장이 있었다.

(...)

그 이유를 물어본 결과 그는 전에 순사채용시험에서 두 번이나 낙제를 해 이번 서기 시험에서는 장담코 합격할 것을 맹세하기 위해 이같이 한 것이라 한다.

- 동아일보 (1934. 3. 4.)

높은 수준의 경쟁률과 출제 예상 문제집까지, 오늘날의 경찰공무원 시험 도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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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 강점기의 낙서는 이런 내용이었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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