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손바닥에 그려진 이 '작은 점'은 당신에게 긴급한 호소를 하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영국에서는 ‘손바닥에 그려진 작은 점’에 주목하자는 메시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손바닥에 그려진 검은 점은 폭력의 피해를 겪고 있으니 도와달라고 외치는 침묵의 상징이다. 폭력을 겪으면서도 말 못할 상황에 처한 피해자들을 돕자는 취지의 이 ‘블랙닷캠페인’ 메시지는 일주일 만에 500만명에게 전파됐고, 실제로 49명이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국내에서도 영국의 이 사례를 본딴 ‘한국판 블랙닷캠페인’이 시작됐다. 은광석 한국노인복지중앙회(중앙회) 회장은 지난 9일 검은 점을 그린 손바닥 사진을 촬영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하며 “누군가는 도와달라고 말하지 못할 상황에 처해 있고, 도와달라고 말하는 순간 더 큰 위협을 받거나 극한 상황에 치닫게 되는 경우가 있다”며 “손바닥에 점을 찍어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경찰에 신고해주는 캠페인에 동참해 달라”고 제안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 캠페인 알리기를 이어갈 지인들을 지목했다. 이후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블랙닷캠페인’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작은 점 하나가 한 사람을 살릴 수 있습니다” “손바닥의 점이 학대 없는 우리 사회를 만드는데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한다” 며 캠페인에 공감하는 내용을 담은 메시지들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폭력으로부터 위협 받는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데 효과적인 캠페인이 되길 기원한다”며 캠페인 홍보에 가세했다. 중앙회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캠페인 확산 운동을 벌이는 한편, 경찰청과 지방자치단체, 여성 용품 관련 기업 등에도 캠페인을 제안할 계획이다. 중앙회는 10월2일 ‘노인의 날’부터 본격적으로 캠페인을 시작해 어린이, 장애인, 여성까지 폭력에 노출되는 약자에게 희망의 점을 찍겠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 그녀들이 손바닥에 검은 점을 그리게 된 사연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블랙도트 #블랙닷 #손바닥 점 #가정폭력 #폭력 #사회 #학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