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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이야기가 지금까지 사랑받은 이유 3가지

신데렐라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전세계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스토리다. 17세기 말 프랑스 샤를 페로의 동화집에 실리면서 널리 알려졌다. 우리에게도 비슷한 소재와 내용의 콩쥐팥쥐가 있다. 중국에는 섭한이 있다. 유럽과 아시아 거의 대부분에 걸쳐 비슷한 이야기가 퍼져있다. 신데렐라 이야기가 폭넓게 전파되고 사랑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조금 더 파고 들어가 보자.

1. 신분제 사회였기 때문에 인기가 높았다.

지금은 신분이 없지만, 신분제도가 있을 때 낮은 신분의 사람들은 상당한 당혹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노력해도 극복되지 않는 자신의 위치, 그리고 그와 반대로 아무 노력도 없이 일정 위치 이상에 오른 사람 등이 그 원인이다. 대리 만족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다.

“끝 부분에서 신데렐라의 결혼에 의해 사회적으로 매우 지위가 낮은 사람(아궁이 옆에 있던 사람)이 높은 지위(왕비)에 오르고, 반대로 말하면 높은 지위에 있던 왕자님이 지위가 낮은 사람과 맺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매개 또는 중개가 일어난 거죠. …. 다이애나 공주가 찰스 황태자와 결혼했을 때 전세계의 사람들이 열광했는데, 그 정도로 사람들은 지금도 순수한(돈에 의해서만 결정되지 않는) 사회적 중개의 출현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책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 나카자와 신이치 저)

2. 결혼이 행복의 시작일까? 또 다른 고민의 시작일까?

결혼에 대해서 흔히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고 한다. 실제로 많은 이야기들의 해피 엔드가 결혼으로 끝맺는다. 신데렐라 역시 마찬가지다. 왕자와의 결혼으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아예 선언을 한다. 신데렐라 이야기와 같은 민화는 그렇게 끝난다. 그런데 신화는 이와 다르다.

“이것은 민화에 국한된 이야기입니다. 신화에서는 이런 결혼으로 끝맺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중개는 영속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영속하는 것은 파탄한 상태에 있는 쪽이며, 그런 경우의 신화에서 비극적인 파탄을 맞은 주인공들은 하늘의 별이 됩니다. 별이 되어서 영속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민화는 ‘행복한 결혼’으로 논리를 정지시키려고 합니다. 거기에는 뭔가 두려운 진실이 숨겨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책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 나카자와 신이치 저)

3. 현대에는 신데렐라 역할을 누가 대신 하는가?

여전히 사람들의 삶을 고달프다. 신분제는 없어졌지만 여전히 무언가 높은 장벽이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제2의 신데렐라 이야기가 필요하다. 어디에서 그것을 찾을 수 있을까? 무엇을 통해 고단한 현실을 잊고 대리 만족을 얻을까?

“현대에는 이러한 기능을 지나칠 정도로 발달한 ‘연예계’가 수행하려고 합니다. 현대의 연예계는 사회적인 지위에 전환을 일으키는 장소로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연예계에서는 계속해서 신데렐라가 만들어지고, 결혼에 과대한 의미가 부여되어 상승과 하락이 극적으로 뒤바뀌어 갑니다. …. 그런 연예계에 작동하고 있는 사고의 프로세스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머나먼 옛날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는 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책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 나카자와 신이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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