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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마이크로비즈 없는 깨끗한 바다로의 항해

마이크로비즈는 지난 수십 년간 치약, 스크럽제, 세안제 등 다양한 일상 생활용품에 사용되어온 미세 플라스틱입니다. 주로 세정력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지만, 단순히 사용감이나 시각적 효과만을 위해 사용되기도 합니다. 생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의 특성상 마이크로비즈는 환경에 오래도록 잔류합니다. 또 하수처리시설로도 걸러지지 못할 만큼 크기가 작습니다. 150ml 제품 한 개에서 무려 280만개의 마이크로비즈를 검출했고, 단 한번의 제품 사용으로 10만개의 마이크로비즈가 하수구로 씻겨 내려갈 수 있다는 연구가 최근 있었습니다.

8월 9일 오전, 여의도 한강에서 펼쳐진 마이크로비즈 규제 촉구 이색 퍼포먼스

지난 8월 9일, 화요일 오전,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던 여의도 한강 위로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5미터가 넘는 거대 치약과 스크럽제, 클렌징폼 모형을 매단 보트를 타고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나타난 겁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치약, 세안제가 매달린 보트에는 정부관료와 기업임원으로 분장한 활동가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기업을 상징하는 활동가가 마이크로비즈 모형을 한강에 내다 던지고 있고, 같은 배를 탄 정부 관료역의 활동가는 이를 짐짓 모른 채 딴청을 피우고 있습니다. 정부의 늑장대응과 기업의 허점 많은 정책으로 인해, 우리 강과 바다가 '마이크로비즈'로 오염되고 있는 현실을 연출한 겁니다. 마이크로비즈로 인한 오염을 원치 않는 시민들이 그 뒤를 따라 열심히 한강에서 오염물을 건져 올리는 장면도 연출됐습니다.

마이크로비즈는 지난 수십 년간 치약, 스크럽제, 세안제 등 다양한 일상 생활용품에 사용되어온 미세 플라스틱입니다. 주로 세정력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지만, 단순히 사용감이나 시각적 효과만을 위해 사용되기도 합니다.

생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의 특성상 마이크로비즈는 환경에 오래도록 잔류합니다. 또 하수처리시설로도 걸러지지 못할 만큼 크기가 작습니다. 150ml 제품 한 개에서 무려 280만개의 마이크로비즈를 검출했고, 단 한번의 제품 사용으로 10만개의 마이크로비즈가 하수구로 씻겨 내려갈 수 있다는 연구가 최근 있었습니다!!

크기가 5mm 이하인 미세플라스틱에 해당하는 마이크로비즈

하수처리시설을 통과한 마이크로비즈는 강, 바다로 유입된 후, 각종 독성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변 해수의 유해 화학물질을 흡착했다가 다시 방출시킬 수 있고, 먹이사슬을 타고 다양한 해양동물로 유입돼 피해를 입히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다양한 해산물로 유입돼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으니, 이건 뭐,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는 왠만한 귀신 이야기보다도 더 무섭지 않나요?. (▶그린피스 과학보고서 우리가 먹는 해산물속 플라스틱 보기)

미세 플라스틱으로부터 바다를 지켜요 - '마이크로비즈' 그만!

그린피스는 지난 한달 여간 마이크로비즈의 법적 규제를 요구하는 <마이리틀플라스틱> 캠페인을 펼쳐 왔습니다. 시민 여러분께 마이크로비즈 문제를 알리고, 관련 정부 부처(식약처, 해수부, 환경부)의 협력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처간 협력을 이끌어 신속히 마이크로비즈 규제 법제화를 앞당겨 줄 것을 요구하며, 황교안 국무총리에 전달할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습니다.

그린피스 마이리틀플라스틱 캠페인 홈페이지 갈무리

이미 마이크로비즈 금지법이 통과된 미국, 그리고 정부가 앞장서 규제법안 마련을 공식 선언한 영국, 캐나다, 호주, 대만, EU국가들과 달리, 우리 정부는 아직 뚜렷한 대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높아진다면, 한국 정부도 마이크로비즈 규제 요구를 외면할 수만은 없을 겁니다.

실제로 그린피스의 기업랭킹이 공개 된 후 전 세계 유수 글로벌 화장품 회사들이 자사의 마이크로비즈 관련 정책을 투명하게 공개하거나, 보다 진전된 정책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많은 회사들의 정책에는 허점이 있지만, 기업도 시민들의 요구에 응답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울지마 바다 - 변하기 시작한 기업들 보기)

이젠 정부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모두가 함께 만드는 변화

그린피스가 마이리틀플라스틱 캠페인을 시작한 후 정말 많은 분들께서 뜨거운 관심과 응원의 목소리를 보태주셨습니다. 온라인 웹사이트와 오프라인을 통해 2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마이크로비즈 법적 규제를 요구하는 그린피스 서명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또 마이크로비즈가 들어간 것으로 의심되는 제품을 알려달라는 요구에 직접 사진을 찍어 보내주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치약맨으로 분장하고 거리를 나선 그린피스 활동가와, 마이크로비즈 문제를 열심히 설명하는 활동가들에게도 응원과 격려의 목소리를 보내주기도 하셨죠.

마이리틀플라스틱 캠페인에 보여주신 시민 여러분들의 호응

마이크로비즈 규제를 위해 응원과 지지의 목소리를 보내주신 시민들의 메시지

  • "환경을 지키는 것이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물고기야 미안해 앞으로는 플라스틱 안 먹게 해줄게"
  • "우리를 위해 사용하는 안 좋은 것들이 다 우리에게 돌아온다."
  • "제 꿈은 해녀입니다. 바다를 지켜주세요."
  • "우리가 좋은 것들만 찾듯이, 생물들에게도 좋은 것만 주자"
  • "필요한 규제는 하루 빨리 발효되어야 합니다!! 잃어버리고 난 뒤에는 너무 늦지 않을까요"
  • "바다에서 숨 좀 쉽시다. 쫌!"
  • "우리나라.. 변해야 하지 않을까요?⋯"

시작이 반! 플라스틱 마이크로비즈 없는 깨끗한 바다로!

'시작이 반'이라는 말... 조금 진부하게 들리는 표현일지 모릅니다. 어떤 문제들은 너무나도 거대한 나머지, 해결을 위해 선뜻 나서기가 어려울 때도 있고요. 이를테면, 매년 바다로 유입되는 800만톤의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같은 것들 말이죠.

하지만 정말 시작이 반이라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 한 걸음 한 걸음 더 큰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린피스는 앞으로도 마이크로비즈 규제를 촉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이 작은 변화를 현실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여러분과 함께 더 큰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소중한 바다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지키기 위해, "지금 바로" 우리가 모두가 함께 만드는 작은 발걸음에 동참해 주세요. 이 글을 읽는 바로 당신, 여러분이 변화에 동참하는 그 순간에 또 하나의 발걸음이 만들어 집니다!

글: 김지우 /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해양보호 캠페이너

***

1. 마이크로비즈와 같은 오염물질의 퇴출을 기업과 정부에 요구해 주세요. [마이크로비즈 퇴출 서명운동 동참하기!]

2. 플라스틱으로 점령당하고 있는 바다 이야기를 주변의 더 많은 분들께 공유해 주세요.

3. 생활 속 다양한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에 동참해 주세요.

[참고] 플라스틱을 덜 쓰며 살기 위한 9가지 팁(출처: lessplastic.co.uk)

  •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 재활용 가능한 물병 들고 다니기
  • 개인 컵 들고 다니기
  • 재활용 가능한 도시락통 이용하기
  • 일회용 빨대나 젓가락, 포크, 수저 등 쓰지 않기
  • 플라스틱으로 만든 봉지 사용 안하기
  • 포장해가지 않고 느긋한 마음으로 식당에서 식사하기
  • 남은 음식은 유리병에 저장하기
  • 이 팁을 친구들과 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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