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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의 맥락을 이해하면 해양공원을 안 가게 될 거다

  • 김태성
  • 입력 2016.08.22 07:32
  • 수정 2016.08.22 07:40

요즘 같은 더위엔 해양공원 동물의 물세례가 오히려 반가울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재롱을 익혀 하루에도 몇 차례씩 반복해야 하는 동물들에겐 재미가 아니다. 일이다.

문제는 인간을 즐겁게 하기 위한 노력의 대가인데,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진 범고래가 얻는 게 있다면 단축된 생명이다. 평균 수명이 50에서 100살까지 추정되는 이 아름답고 지혜로운 동물이 씨월드 같은 해양공원에 갇힌 상태로는 고작 20에서 30년밖에 못 사는 것이 현실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비좁은 활동 범위가 문제로 지적된다. 그런 맥락에서 앤드루 로스가 페이스북에 올린 아래 사진이 지금 큰 화제다.

OneGreenPlanet은 짐바브웨의 세실이라는 사자가 죽은 것에 대해 분노를 느낀 로스가 이 사진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가 요즘 많이 돌고 있어서 이 사진을 공유하기로 했다. 빨간 줄은 씨월드의 주차장을 나타낸다. 초록으로 구분된 공간은 범고래들이 평생 살아야 하는 공간이다. 정말로 경악스러운 일이다."라고 페이스북에 설명했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댓글로 분노를 터뜨렸다.

Express에 의하면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다시는 씨월드에 방문하지 않겠다. 잔인하다."라고 했고 또 한 사람은 "진짜 황당한 것은 씨월드 탱크에서 고작 1km밖에 안 되는 곳에 범고래의 자연 서식지(바다)가 있다는 사실이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씨월드는 올 3월에 "범고래 사육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원래부터 억류돼있는 범고래들을 비롯한 해양동물들이 겪는 문제는 사진에서 보다시피 처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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