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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의 인권 지적에 발끈한 필리핀 대통령이 유엔을 탈퇴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Philippine President Rodrigo Duterte speaks during his first State of the Nation Address at the Philippine Congress in Quezon city, Metro Manila, Philippines July 25, 2016. REUTERS/Erik De Castro
Philippine President Rodrigo Duterte speaks during his first State of the Nation Address at the Philippine Congress in Quezon city, Metro Manila, Philippines July 25, 2016. REUTERS/Erik De Castro ⓒErik de Castro / Reuters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국에서의 '마약과의 유혈전쟁'과 관련한 유엔의 인권 문제 지적에 불만을 드러내며 유엔을 탈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AP·AFP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엔에 내정간섭을 하지 말라며 "우리는 유엔에서 떨어져 나오는 결정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당신(유엔)들이 무례하게 나온다면 나는 당신을 떠날 것"이라며 유엔 회원국 자리에서 내려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새로운 국제기구를 만들어 "모든 국가를 초청할 것"이라며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을 기구에 초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테르테의 발언은 유엔 인권기구가 최근 필리핀의 초법적인 마약 소탕전에 우려를 표명한 이후 나왔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아그네스 칼라마드 등 특별보고관 2명은 지난 18일 성명을 통해 불법적인 마약 용의자 사살을 중단하라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이에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마약범죄사무국(UNODC)도 재판 절차를 거치지 않는 마약 용의자 현장 사살이 불법이자 기본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두테르테와 유엔의 갈등은 두테르테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에도 있었다.

그는 당시 "엿먹어라 유엔, 유엔은 중동에서 펼쳐지는 대재앙을 해결하지도 못하고 있다"며 욕설 섞인 발언을 했다.

두테르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필리핀의 빈곤 감소 프로그램과 자연재해와 관련한 원조를 무시한 유엔이 필리핀에서 한 게 아무것도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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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필리핀 #두테르테 #유엔 #인권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