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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중계방송 시청률이 평균 한 자리 수에 그칠 것 같다. 방송사들은 울상이다

ⓒSteve Allen Travel Photography / Alamy

저조한 리우올림픽 중계방송 시청률 때문에 지상파 방송 3사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과거에는 올림픽 경기 평균 시청률이 30%를 웃돌았지만, 이번 올림픽은 평균 시청률이 한 자리 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중계방송 시청률은 방송사들의 광고 수익과 직결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올림픽의 광고 판매액이 올림픽 중계권료에도 못 미쳐 해당 방송사들이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역대 올림픽에 한참 못 미치는 시청률

이번 올림픽에서는 전체 시청률이 30%를 넘긴 경기가 드물고 20%를 넘긴 경기도 손에 꼽을 정도다.

21일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코리아의 데이터(20일 현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서 지상파 방송 3사의 전국 시청률 합계가 30%대에 이른 경기는 여자 양궁 개인 16강전과 남자 축구 8강전뿐이다.

최미선이 러시아의 인나 스테파노바를 꺾은 양궁 여자 개인전 16강 경기 시청률이 36.0%(재방송 포함)로 가장 높았다.

또 장혜진이 북한 강은주를 이기고 8강 티켓을 쥔 경기는 31.0%를, 기보배가 미얀마의 산유위를 따돌리고 8강행을 결정지은 경기는 30.4%를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이 온두라스에 아쉽게 패한 남자축구 8강전 시청률은 30.5%를 기록했다.

이는 평균 시청률이 30%를 웃돌았던 역대 올림픽에 한참 못 미친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평균 시청률은 34.2%였으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32.0%, 2004년 아테네올림픽은 31.5%였다.

2000년 이후 열린 올림픽 가운데 시청률이 가장 낮았던 2012년 런던올림픽도 평균 시청률이 23.1%로 20%를 넘었다.

12시간 시차에 성적 부진 겹쳐 '설상가상'

올림픽 시청률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무엇보다 시차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이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 한국의 시차는 12시간으로 중계 방송사 입장에서는 최악이다.

이로 인해 이번 올림픽 주요 경기 중 상당수는 한국 시간으로 새벽과 심야에 열렸다.

한국 대표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는 경기 장면의 시청률이 한 자릿수에 그친 것은 결승전 경기가 새벽에 열렸기 때문이다.

과거 올림픽을 보더라도 시차는 올림픽 시청률과 반비례하는 현상을 보인다.

2000년 이후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시드니올림픽과 그다음으로 높았던 베이징올림픽은 한국과 개최지 간의 시차가 1시간이었다. 아테네올림픽은 6시간, 런던올림픽은 8시간이었다.

시차 외에 예상 밖으로 부진한 올림픽 성적도 시청률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초반에는 비교적 높았던 올림픽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중반 이후 메달 소식이 뚝 끊기면서 눈에 띄게 하향곡선을 그렸다.

양궁 빼고는 기대했던 종목들에서 거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관심이 쏠렸던 축구, 탁구, 핸드볼, 하키 구기 종목에서는 한국 대표팀이 모두 4강 이전에 탈락했으며, 탁구에서도 올림픽 사상 처음 '노메달'에 그쳤다.

지상파 3사 올림픽 중계로 적자 예상

지상파 방송 3사 모두 저조한 시청률 때문에 이번 올림픽 중계에서 적자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 초반까지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의 올림픽 중계방송 광고 판매액은 사별로 60억원, 총 18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2년 런던올림픽 때 3사가 거둔 광고 판매액(574억원)의 30%에 불과한 수준이다.

통상 올림픽 기간에도 광고판매가 진행되기 때문에 판매액은 올림픽이 폐막할 때까지 계속 늘어나게 된다. 당초 이번 올림픽에서도 사별 광고 판매액이 100억원은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시청률이 예상 밖으로 워낙 낮아 판매액 증가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지상파 방송 3사가 지불해야 하는 이번 올림픽 중계권료는 440억원이다. 관측대로라면 광고 수익만으로는 이를 충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방송사가 광고판매 실적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한 건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올림픽 중계로 방송사가 적자를 봤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며 "하지만 이번 올림픽은 시차에다 부진한 성적 때문에 시청률이 워낙 떨어져 방송사들이 적자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겠지만 이번 올림픽은 방송사 입장에서 적자를 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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