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눈에 띄는 학생들 간의 폭행은 감소했지만, 마음에 상처를 주는 모욕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찰청이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117센터로 접수한 학교폭력 신고 2천89건을 분석한 결과, 폭행이나 공갈이 전체의 39.4%인 824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21일 밝혔다.
그러나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46.9%)보다 7.5% 포인트 낮아졌다. 왕따와 추행·강요도 각각 6.6%에서 5.2%, 3.8%에서 3.1%로 비율이 떨어졌다.
반면 모욕은 720건으로 지난해(27.4%)보다 7.1% 포인트 상승한 34.5%를 기록했다. 친구들끼리 장난을 치거나 말다툼하다가 심한 욕설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학교폭력을 신고한 학년별로는 초등학생이 전체의 59%인 1천233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428명(20.5%), 고등학생 249명(11.9%) 순이었다.
경찰은 이 가운데 38건을 정식으로 수사하고 363건을 학교전담 경찰관에게 통보해 필요한 조처를 하도록 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학교폭력 예방 교육과 캠페인 등으로 눈에 띄는 폭행이나 공갈은 많이 줄었지만, 마음의 상처가 되는 모욕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