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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소유한 기업의 채무는 7000억이 넘는다. 신고한 금액의 2배 이상이다

  • 김수빈
  • 입력 2016.08.21 06:23
  • 수정 2016.08.21 06:26
Republican presidential nominee Donald Trump speaks on stage during a campaign rally in Fredericksburg, Virginia, U.S., August 20, 2016.   REUTERS/Carlo Allegri
Republican presidential nominee Donald Trump speaks on stage during a campaign rally in Fredericksburg, Virginia, U.S., August 20, 2016. REUTERS/Carlo Allegri ⓒCarlo Allegri / Reuters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소유한 기업의 빚이 6억5천만 달러(약 7천280억 원)에 이른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소유 기업의 정확한 채무를 산정하기 위해 부동산 정보 회사인 레드비전 시스템스(RedVision Systems)와 함께 미국에 있는 트럼프 소유 부동산 30여 개를 조사한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조사 대상에는 오피스건물과 골프장, 포도원, 주거용 빌딩, 산업용 빌딩 등이 포함됐다.

뉴욕 맨해튼의 월스트리트 40번지의 부동산임대회사는 1억5천740만 달러의 채무를 상환하지 않은 상황이며, 워싱턴DC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도 1억2천700만 달러의 빚이 있다. 마이애미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 리조트와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도 각각 1억2천500만 달러, 1억 달러의 빚이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소유 기업의 채무를 총 6억5천만 달러로 집계했다.

이는 트럼프가 캠페인 초기에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제출한 서류에서 3억1천500만 달러라고 밝혔던 것보다 2배를 넘는다.

이처럼 차이가 나는 것은 트럼프가 고의로 적은 빚을 적어 냈기 때문이 아니라 FEC가 5천만 달러를 넘는 경우에는 정확한 금액 대신 '5천만 달러'만 적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뉴욕 맨해튼의 월스트리트 40번지의 부동산임대회사의 채무도 1억5천740만 달러가 아니라 5천만 달러로 기재돼 있다.

트럼프 기업의 채무 6억5천만 달러에는 트럼프의 합자회사가 진 채무는 포함하지 않았다.

트럼프가 각각 30%의 지분을 가진 맨해튼 아메리카 애비뉴 1290번지의 오피스타워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스트리트 555번지 빌딩은 각각 9억5천만 달러와 5억8천900만 달러의 빚이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CNN에서 "나는 빚을 좋아한다. 나는 '채무의 왕'이다"고 말했던 점을 상기시킨 뒤 트럼프가 4번이나 파산 신청을 하는 등 빚의 고통에 시달렸다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투자한 회사의 소유 구조가 복잡하고 애매하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예를 들면 맨해튼 아메리카 애비뉴 1290번지의 오피스타워는 HWA 1290 Ⅲ LLC, HWA 1290 IV LLC, HWA 1290 V LLC 등 3개 회사가 소유하고 있다. 또 이들 회사는 트럼프가 주식을 소유한 3개 기업이 소유하고 있다.

이 신문은 아울러 트럼프가 월스트리트와도 깊이 연관돼 있음을 시사했다.

맨해튼 아메리카 애비뉴 오피스 빌딩에 대출해 준 금융기관에는 뱅크오브차이나와 골드만삭스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차이나는 트럼프가 미국의 경제적 적군이라고 말한 중국의 최대은행 중 하나이며, 골드만삭스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고액의 강연료를 줬다고 트럼프로부터 공격당했던 미국 투자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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