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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예방'을 위한다는 관악경찰의 '몰카범잡GO' 이벤트는 전혀 재미있지 않다

  • 김현유
  • 입력 2016.08.19 08:16
  • 수정 2016.08.19 10:39

업데이트 : 2016년 8월19일 14:40 (기사 보강)

몰래카메라 범죄는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찍는 사람도, 찍는 장소도 다양하다. 지하철역, 워터파크, 회사 화장실 심지어 도서관에서도, 몰래카메라는 언제 어디에서나 여성들의 신체를 찍고 있을 수 있다.

그냥 카메라 모양도 아니다. 초소형 카메라의 발달은 시계, 안경, 볼펜 모양의 카메라를 탄생시켰다. 조심한다고 쉽게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피해자들의 신체가 담긴 사진은 인터넷을 통해 유포돼 2차, 3차 가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런 몰카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관악경찰이 색다른 이벤트를 만들었다. 페이스북 관악경찰 페이지는 17일 포켓몬GO를 패러디한 "몰카범잡GO"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참여방법은 간단하다. 서울대입구역과 신림역에 붙여 놓은 몰카범 스티커 중 한 가지를 찾아서 스티커에 그려진 QR코드를 찍고, 관악경찰서 페이스북에 댓글로 "XXX(몰카범 캐릭터이름) 검거완료"라고 적으면 된다. 실제 몰카범을 잡는 것은 아니고, 정말 포켓몬GO처럼 몰카범을 잡는 게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관악경찰에서 공개한 몰카범 캐릭터들은 아래와 같다.

이 게시물에 달린 댓글이다.

현실에서 몰카는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고,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2차 가해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은 범죄다. 그러나 관악경찰은 이런 이벤트를 진행하면 몰카 범죄가 충분히 예방될 수 있으며, 여기에 덧붙여 유머러스한 효과까지 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모양이다.

이 게시물은 관악경찰 페이스북 페이지지하철 2호선 신림 역과 서울대입구 역에서 확인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19일 관악경찰은 이 게시물들을 삭제했고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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