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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초 차이로 우사인 볼트에게 진 선수가 막판 스퍼트를 감행한 이유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의 새 대항마로 떠오른 앙드레 드 그라세(22·캐나다)가 도발을 감행했다.

드그라세는 18일(한국시간) 리우올림픽 남자 육상 200m 준결승전을 마치고 인터뷰에서 "경기 도중 볼트를 한번 제쳐볼까 아니면 (결승전이 열리는) 내일을 위해 힘을 비축할까를 잠깐 고민했다"며 "조금이라도 더 따라붙어 그의 힘을 빼놓으면 나이가 훨씬 어린 내게 승산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날 드그라세는 200m 준결승 2조에서 볼트에 0.02초 뒤진 19초80을 기록, 2위로 골인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드그라세는 코너를 돌아 직선 주로로 접어들면서 어렵지 않게 2위로 들어올 수 있었으나 바로 옆 레인에서 앞서 달리는 볼트를 죽기 살기로 따라잡으려 했다.

골인 지점에 다 와서는 볼트를 뻔히 쳐다보며 마지막 스퍼트를 했고, 볼트는 속도를 줄여 들어오다 흠칫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볼트는 레이스를 마치고 드그라세에게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굳이 그렇게까지 막판에 전력 질주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의미였다.

볼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차피 2위인데 그가 끝까지 스퍼트한 이유를 알 길이 없다"면서도 "어리지만, 재능이 대단한 선수"라며 칭찬했다.

이어 트리플-트리플(올림픽 3연속 육상 단거리 3관왕)이라는 '불멸의 기록'을 세우겠다고 자신했다. 자신이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200m 기록(19초19)을 19초 밑으로 떨어뜨리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드그라세는 볼트의 이 발언을 놓고도 애써 트집을 잡았다.

그는 "볼트가 세계기록을 다시 세운다면 나 역시 그와 함께할 것"이라며 절대 뒤지지 않겠다는 호언장담을 늘어놨다.

최근 2년간 '타도 볼트'에 가장 앞장섰던 저스틴 개틀린(34·미국)이 200m 준결승에서 탈락하면서 드그라세는 올 시즌 200m 최고기록을 보유한 라숀 메릿(30·미국)과 함께 결승전에서 볼트를 견제할 쌍두마차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라세는 앞서 100m 결승에서도 볼트(9초81), 개틀린(9초89)에 이어 3위(9초91)로 골인, 동메달을 차지한 만큼 어느 대회 때보다 자신감이 수직으로 상승한 상태다.

드그라세는 볼트가 "신기록을 깰 것 같다. 감이 온다"라고 말한 것을 그대로 인용해 "나도 200m 메달 시상대에서 가장 강한 카메라 플래시를 받을 것 같은 감이 온다"며 승부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 200m 결승전은 19일(한국시간) 오전 10시 30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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