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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쌍둥이 자매가 손을 맞잡고 결승선을 통과했다(사진)

  • 김태우
  • 입력 2016.08.18 13:49
  • 수정 2016.08.18 13:53

독일 육상 선수인 26세 안나와 리사 하너는 지난 14일 리우 올림픽 여자 마라톤 경기서 서로의 손을 잡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아, 이들은 참고로 쌍둥이다.

자매이자 서로의 연습 파트너인 둘은 이날 경기서 각각 81위와 82위를 기록했다. 안나는 2시간 45분 32초에, 리사는 2시간 45분 33초에 들어왔다.

안나는 경기 직후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냈다. 결승선 300m 전부터 리사 옆에 있었다."며, "이 마라톤을 함께 끝낼 수 있다니 꼭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라고 함께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둘이 손을 맞잡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둘이 서로의 옆에 섰을 시점에는 메달에 진입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수많은 시간을 함께 연습했으니 같이 마지막을 즐기는 쪽이 낫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한편, 일부 독일인들은 이 둘이 아무리 쌍둥이에, 자매라고는 하지만 경쟁에 더욱 몰입하지 않은 것을 비난하고 나섰다.

독일의 스포츠 칼럼니스트인 라스 월로트는 "하너 자매가 웃으며 손을 맞잡은 채 결승선을 함께 넘고 싶었다면, 장크트픨텐에서 동네 길가를 달리던가, 솔링겐에서 취미식으로 달려도 됐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독일 선수 연맹의 스포츠 감독인 토마스 쿠르스키르겐 역시 쌍둥이 선수들이 분명 손을 잡고 들어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분노를 표한 바 있다. 그는 "리사, 안나 하너 자매는 1등 기록보다 무려 21분이나 뒤처졌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개인 최고 기록보다도 15분이나 늦게 결승선을 넘었다. 이는 그들이 마치 올림픽 경기가 아니라 재미로 달리기에 나선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쿠르스키르겐은 이어 뉴욕타임스에 "그들의 주요 목표는 언론의 관심을 받는 것이었다"며, "그런 행동을 비판하려하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너 자매는 이 논란을 인식하고 있던 것인지, 페이스북 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81등과 82등. 우리가 원하던 기록은 절대 아니었다. 우리가 만족했냐고? 아니다. 하지만, 결승선을 넘은 것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 우리 페이지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좋아요'를 취소해도 좋다.

허프포스트는 스포츠 칼럼니스트인 월로트나 스포츠 감독인 쿠르스키르겐이 올림픽에서 80위보다 높은 등수를 기록한 적이 있는지 확인해보려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허핑턴포스트US의 'People Are Freaking Out That German Twins Finished The Olympic Marathon Holding Hand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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