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가 18일(이하 한국시간) 리우올림픽 남자 200m 준결승 2조 경기에서 19초78로 1위를 차지했는데, 이번엔 외롭지 않았다.

그는 2위로 들어온 캐나다의 앙드레 드그라세와 거의 나란히 뛰며 담소를 나눴다. 드그라세의 기록은 19초 80. 볼트에 불과 0.02초 뒤졌다.

뒤에 있는 선수들은 사력을 다하고 있는데, 둘은 결승 선에 들어 오기도 전부터 아주 웃음꽃이 활짝 폈다.

특히 볼트는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드그라세에게 '나한텐 아직 안된다'는 듯 손가락을 흔들며 함박웃음을 지었고, 드그라세도 그걸 보고 또 좋다고 웃었다.

볼트의 손동작이 정말 얄궂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볼트는 "사실 드그라세의 경기 막판 전력질주는 불필요한 일이었다. 그가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라세에게 '이건 준결승이야. 그럴 필요 없어'라고 말했다"고 전하며 "그라세는 젊은 유망주다. 좋은 경기를 했다"고 칭찬했다.

볼트는 드그라세를 좋아하고 드그라세도 볼트를 좋아한다. 둘은 100m 결승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한 후 포옹으로 서로를 격려한 바 있다.

위 영상의 1분 12초부터 서로 눈빛 교환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쩌면 우리는 세계 육상 단거리의 왕좌가 교체되는 장면을 목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