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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에 처한 이 여우는 어떻게 다시 번창할 수 있었나?

  • 박세회
  • 입력 2016.08.17 16:46
  • 수정 2016.08.17 17:31

캘리포니아 채널 제도의 토착종인 작은 여우 3종이 10여 년 전에 멸종 위기로 분류되었다가 놀라운 개체 수 회복을 이뤄냈다고 목요일에 연방 당국이 밝혔다.

이들이 멸종 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회복된 것은 43년 전에 절멸 위기종 보호법이 생긴 이래 포유류의 회복 중 가장 빠른 사례라고 어류 및 야생동물국과 내무부는 말했다.

“2004년에는 이 여우들이 10년 안에 멸종될 확률이 50%라고 추정했다는 걸 생각하면 놀랍다.” 어류 및 야생동물국의 댄 애쉬가 성명에서 밝혔다. 멸종 위기종 개체 수 감소를 되돌리려는 시도가 “우리가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익히고 있어서 점점 더 빨리” 성공하고 있다고 한다.

목요일에 멸종 위기종 목록에서 빠진 이 여우 아종들은 산 미구엘, 산타 로사, 산타 크루즈 섬에 산다. 산타 카탈리나 섬에 있는 다른 아종은 개체 수가 회복되는 중이며 멸종 위기종에서 위기 근접 종으로 분류가 바뀌었다.

아일랜드 여우들의 아종은 각각 서식하는 섬의 이름을 따라 부른다. 각각 산 미구엘, 산타 로사, 산타 크루즈, 산타 카탈리나로 부른다.

섬에 고립되어 살던 이 여우들은 섬의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진화했는데, 1990년대 말에 90% 이상 개체 수가 감소했다. 살충제 DDT에 노출되어 흰머리독수리가 대량 사망하자 들어온 검독수리들이 잡아먹어서였다. 산타 카탈리나 섬의 여우들은 개홍역 바이러스에 시달렸다.

“미국에서 가장 희귀한 포유류 중 하나인 아일랜드 여우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심각했다.” 국립 공원 관리 공단의 존 자비스가 성명에서 밝혔다.

예를 들어 산타로사에서는 1,780마리였던 여우가 15마리로 줄었다. 다른 섬들의 상황도 비슷했다.

그러나 작년에 연방 당국은 산타로사에는 약 1,200마리, 산 미구엘에는 약 700마리, 산타크루즈에는 약 2,100마리 정도가 사는 것으로 추정했다. 아직 병이 사라지지 않은 산타 카탈리나에는 약 1,800마리가 있다고 한다.

아일랜드 여우들은 조상인 육지의 회색여우보다 상당히 작다. 국립 공원 관리 공단에 의하면 이 여우들이 수천 년 전에 부유물을 뗏목처럼 타고 이 섬들에 왔다는 가설이 있다고 한다.

개체 수 회복은 빠르긴 했지만 쉽지 않았다. 당국은 여우들을 잡아서 키우고 예방 접종을 하고, 가축이었다가 도망쳐서 살던 돼지들을 섬 밖으로 옮기고, 검독수리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흰머리독수리들을 다시 데려왔다고 어류 및 야생동물국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이번 성공 사례가 다른 종들 보호를 위한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엄격한 과학적 접근부터 실제 적용에서의 협업까지, 이번 사례의 여러 면이 다른 곳의 보존에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

자연 보호 협회의 스콧 모리슨이 성명에서 밝혔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These Tiny Island Foxes Just Broke An Awesome Record'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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