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이밴드의 보컬 중식이가 '여성혐오' 논란 이후 여성혐오 관련 책을 읽는 등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15일 단비뉴스에 따르면, 중식이는 '여성혐오' 논란 당시 억울하기도 하고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됐었다고 밝혔다.
"도마 위에 올라가면 칼이 보이지 내가 안 보이잖아요. 초반에는 아무것도 못했어요."
"저는 '된장녀(허영심으로 사치하는 여자)'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상식적으로 이해 안 되는 사람을 본 적도 없고요. SNS라는 곳은 만질 수 없잖아요. 왜 망상 속에서 신기루일지도 모르는 것하고 싸워야 하나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후 우에노 치즈코 교수의 '여성혐오를 혐오한다'를 읽는 등 관련 서적을 읽으며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여성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중식이는 우리 사회가 여성혐오라는 민감한 주제를 드러내 놓고 편하게 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페미니즘, 즉 남녀가 동등한 권리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찌질한 남자’일수록 반드시 알아야 할 이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자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던 남성권력을 (그동안) 억압받고 희생당해온 여성들에게 토스(넘김)하면서 책임감도 해소해줄 수 있는 게 페미니즘 아니겠냐”고 말했다.(단비뉴스 8월 15일)
곡 작업이 끝난 상태에서 뒤늦게 '여성혐오'적인 요소가 담겨 있음을 깨달았다는 고백도 전했다.
“그사이에 나와야 할 노래가 여성혐오적인 노래였어요. 원래 작업이 끝난 상태였는데, ‘작전회의를 하자’고 했죠. 자기검열의 필요성을 느꼈어요. 확실히 여성혐오였습니다.”(단비뉴스 8월 15일)
단비뉴스 인터뷰에는 중식이의 근황과 함께 결혼, 출산, 복지 등 사회 문제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담겨 있다. 인터뷰 전문을 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
정의당은 3월 말 중식이밴드와 20대 총선 TV광고용 영상과 공식 테마송 협약식을 체결했으나, 중식이밴드의 노래 몇몇곡이 '여성혐오'라는 지적을 받으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여성혐오' 가사라는 지적을 받은 중식이밴드의 노래는 아래와 같다.
‘선데이 서울’
“이혼한 내 친구는 술취해 물었지
가난이 죄가 되냐고?
친구야 꿈이 있고 가난한 청년에겐
사랑이란 어쩌면 사치다
나는 힘없는 노동자의 자식
낭만이란 내겐 무거운 사치다
아직은 꿈많은 책임질 것 없는 청춘이라서
나는 아직도 노래 부르며 산다
빚까지 내서 대학보낸 우리 아버지
졸업해도 취직 못 하는 자식
오늘도 피씨방 야간알바를 하러 간다
식대는 컵라면 한 그릇
하루의 첫 담배는 날 행복하게 하지
담배도 끊어야 하는데
어디서 돈벼락이나 맞았으면 좋겠네
나의 기타 나 대신 노래좀 불러줘
빚까지 내서 성형하는 소녀들
빚갚으려 몸파는 소녀들
홍등가 붉은 빛이 나를 울리네
이 노래가 나를 울리네
빚까지 내서 대학보낸 우리 아버지
졸업해도 취직 못 하는 자식
오늘도 피씨방 야간알바를 하러 간다
식대는 컵라면 한 그릇
하루의 첫 담배는 날 행복하게 하지
담배도 끊어야 하는데”
‘야동을 보다가’
잠시 나의 눈을 의심했어
네가 앞에 나타나니까
잠시 커버렸던 나의 그것도
고개를 숙이며 울었어
첨엔 네가 아닐 거란 생각에
멍하니 널 쳐다보다가
유두 옆쪽에 큰 점이 있더군
맞아 기억나는데
너의 유방 삼국지
나의 첫 여자 친구의 야동
손으로 가린 얼굴
설레어 아는 얼굴
이제는 늙어버려
주름이 늘었구나
그래도 예쁜 얼굴
그리운 아는 얼굴
내 품을 떠난 너는
나쁜 놈 만났구나
조용히
카메라를 보는 너
모니터를 보는 나
우린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전혀 상관없는 남인데
왜 자꾸 눈물이 나지
너를 사랑했던 내가
그때 그 시절 네가 떠올라
담배 꺼내 물어봐
한숨에 연기 뿜어봐
서로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전혀 상관없는 남인데
왜 자꾸 성질이 나지
너를 사랑했던 나는
지금 화가 나서 가슴이 타올라
아직 나는 백수로 살고 있어
그때와 마찬가지로
아직 술 먹으면 개가 되지
너와 헤어진 지금도
너는 나랑 헤어지길 잘했다
생각했었는데도
너의 남자친군 씨발놈인 것 같아
얼굴 찍지 말래도
지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카메라를 보는 너
모니터를 보는 나
우린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전혀 상관없는 남인데
왜 자꾸 성질이 나지
너를 사랑했던 내가
그때 그 시절 네가 떠올라
담배 꺼내 물어봐
한숨의 연기 뿜어봐
서로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전혀 상관없는 남인데
왜 자꾸 눈물이 나지
너를 보고 있는 나를
아마 잊었겠지 나를
카메라를 보지 마
그런 눈을 하지 마
네가 다른 누군가와
사랑하는 모습 보여주지 마
왜 자꾸 눈물이 나지
나랑 사귈 때에 너는
저런 체위한 적 없는데
화면으로 보니까
내 꼬추가 더 크다
네가 나를 떠나 만난 사람
존나 작은 변태 새끼야
야동 보는 나도 뭐 그래
나는 외로워서 그래
밤에 잠 안 와서 그래
그래
‘좀 더 서쪽으로’
너에게 밥을 사고 술을 사도 거 아무 소용도 없을 것 같다.
넌 내게 맘을 절대 안줄 것 같다.
너에게 꽃을 주고 반지를 줘도 아무 소용도 없을 것 같다.
넌 내게 맘을 절대 안줄 것 같다.
넌 비싸 보이기 위해 치장을 하고 싸구려가 아니라 말한다.
난 말이 통하게 명품을 줘도 쉬운 여자 아니라 말한다.
얌마 내가 이래 봬도 저기 저 서쪽을 향해
가면 갈수록 훈남이야 나 집에선 장남이야
내 고향은 경남이야 그래 내가 너무 비만이야
남들보단 병맛이야 그래서 난 총각이야
어쩔꺼야 정나미가 떨어져도 내 맘이야
이것도 난 낭만이야 인생은 마 실전이야
이번에는 정말이야 여기서는 양반이야
난 말이야 중년이야 좀 있으면 마흔이야
죽기 전에 마 나도 장가 한번 가야지
세우지 않아도 오똑한 코와 독특한 향기 똑똑한 그녀
말하지 않아도 내 맘을 아나? 나를 껴 안아 영어도 몰라 나
시골에 살아도 꺼리지 않아 작은 일 하나 착한 너와나
가난히 살아도 아프지 않아 슬프지 않아 날 사랑하나봐
너에게 밥을 사고 술을 사도 거 아무 소용도 없을 것 같다.
넌 내게 맘을 절대 안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