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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죽었을 때도 휴가를 낼 수 있어야 하는 이유

ⓒGetty Images

나는 세상을 두 부류로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직장에서 하루 휴가를 내야 할 필요를 이해하는 사람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다.

내가 어느 쪽에 속하는지 솔직하고 분명하게 말하자면, 우리의 개 두 마리는 가족의 일원이다. 우리 침대에서 자고, 소파에서 낮잠자고, 우리가 차로 어디를 가든 다 같이 간다. 축구 경기에도 오고, 크로스 컨트리 모임에도 오고, 스쿨 버스 마중도 나온다. 목끈을 풀어도 되는 곳에서 같이 하이킹을 하고, 두 마리 모두 좋아하는 특별 사료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개들이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맞는 날이 오면 나는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애도할 것이다. 몇 시간 동안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쉬지 않고 울 것이다.

사실 반려동물을 잃는 것은 내겐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라, 언젠가 떠나보내야 한다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흐를 때도 있다. 나는 개들을 안락사시킬 때마다 죽어가는 개를 품에 안고 있었다.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끝까지, 그리고 그 끝 너머까지 사랑한다는 걸 알려 주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지난 주에 내 친구가 나이 든 반려동물을 떠나 보냈는데, 비통함으로 하루 휴가를 내는 이슈가 다시 제기되었다. 내 친구는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엄청난 상실감을 숨겨야 한다고 느꼈다.

친구는 내게 전화해서 상사에게 휴가를 내는 이유를 뭐라고 말해야 할지 물었다. 사실대로 말하는 것은 고려 대상조차 아니었다.

인후염이나 복통에 걸렸다고 할까 싶지만, 자신은 매니저인데 매니저는 실제로 이런 병에 걸려도 쉬지 못한다고 말했다. 자동차가 고장났다, 배관공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해볼까도 생각했지만, 이런 상황이면 상사가 재택 근무를 하길 바랄 텐데 계속 울고 있어서 집에서 일할 수 있을 정도의 기능을 못한다고 했다.

개인 사정으로 하루를 쉬는 게 가능하다는 건 물론 알고 있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휴가(personal day)는 미리 계획을 짜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건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들이 회사 달력에는 없는 종교 축일을 기념할 수 있게 하려고 있는 제도다. 아이가 사랑니를 뽑을 때 옆에 있어 주려고 쓰는 휴가다. 하지만 죽은 고양이 때에 울 때는 못 쓴다. 지금도 이건 인정 받지 못한다.

가족의 형태와 구성이 정말로 다양한 시대인 지금, 인간과 동물의 유대가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누리는 권리와 특권을 인정받지 못한다니? 내 친구의 회사는 조부모 사망시 이틀의 휴가를 준다. 내 친구에겐 조부모가 없다. 그녀는 기르던 고양이가 죽어서 애도하고 싶었다.

반려동물의 사망시 휴가를 주기 시작하는 회사들도 있다. 하지만 그러나 아직 널리 퍼지지 않았다.

나도 이해는 한다. 미국 대부분에서 반려동물은 아직도 소유물로 간주된다. 특히 반려동물과 삶을 고려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렇다. 한편 프랑스는 훨씬 더 개화되었다. 작년에 미국인들은 반려동물에 600억 달러 이상을 썼고 반려동물이 있으면 사람에게 좋다는 연구도 많이 있다. 내 좁은 경험으로만 봐도 입원 중에 내 남편을 찾아온 세라피 개는 회복에 있어 결정적 순간이었다. (우리 개 두 마리를 데리고 들어오려고 애를 써봤지만 병원에서 금지했다.) 심지어 간호사들도 남편이 세라피 개와 함께 처음으로 산책을 가려 한다는 걸 알아차렸다.

동물은 우리에게 좋고, 우리가 동물에게 품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다. 우리의 직장들도 그걸 인지해야 할 때가 된 건 아닐까.

허핑턴포스트US의 Why You Should Be Able To Take Off Work When Your Pet Die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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