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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육상선수는 경기도중 함께 넘어진 선수에게 손을 내밀었다(사진, 동영상)

  • 강병진
  • 입력 2016.08.17 06:01
  • 수정 2016.08.18 07:17

8월 16일,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 스타디움에서는 여자 육상 5000m 경기 1라운드 2조의 경기가 열렸다. 에티오피아의 알마즈 아야나가 조 1위를 차지했지만, 1등 못지 않게 관중을 감동시킨 선수들이 있었다.

미국 대표팀의 애비 다고스티노와 뉴질랜드 대표팀의 니키 햄블린이다.

결승선을 약 2,000m 남겨둔 상황. 니키 햄블린은 뒤에서 따라오던 애비 다고스티노와 다리가 엉켰다. 두 선수는 함께 넘어졌다. 다고스티노는 바로 일어났지만, 햄블린은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그때 다고스티노가 햄블린을 일으키려 그에게 다가갔다. 아래는 한 트위터 유저가 중계방송을 촬영한 영상이다.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햄블린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싶었어요. 내가 왜 바닥에 넘어져있지? 그런데 그때 갑자기 내 어깨에 손이 닿았어요. 다고스티노가 “일어나, 일어나 우리는 이 경기를 끝내야 해”라고 말했어요. 나는 다고스티노를 이전에 만난 적이 없었어요. 정말 놀라운 일이었죠. 그녀는 정말 놀라운 여자에요.”

하지만 그때 다고스티노는 햄블린 보다 더 심한 부상을 당한 상황이었다. 곧바로 달릴 수 없는 다고스티노를 이번에는 햄블린이 도와주었고, 두 사람은 다시 달리기 시작해 끝내 완주했다.

당시 햄블린은 16분 43초 61. 다고스티노는 17분 10초 02를 기록했다.

그리고 결승선에서 두 선수는 서로를 포옹하며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후 경기감독관은 두 사람의 충돌 과정에 고의성이 없었다고 판단해 결선에 나갈 수 있는 어드밴티지를 주었다. 하지만 다고스티노는 부상이 심해 이후 경기 참가가 어려운 상황이다. 햄블린은 “이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20년 뒤에 사람들에게도 꼭 이 이야기를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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