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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유구한 '악플'의 역사 (사진)

'악플'은 늘 문제다. 비판이 아닌 맹목적인 비난의 내용을 담고 있는 악플은 익명성에 기대 원래 의도보다도 과도한 폭력성을 드러내게 된다. 비판의 뜻을 담고 있더라도 그 표현이 거친 경우 비판보다는 비난으로 보이기 쉽다.

이런 악플의 역사는 매우 유구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악플의 역사.jpg"라는 게시물이 공유됐다. 이 게시물에 포함된 사진은 아래와 같다.

이는 일종의 대여책이라고 볼 수 있는 '세책'에 기록된 글들이다. 세책에는 책을 빌려본 대여자들이 낙서 형태로 의견을 남겼으며, 여기에는 다양한 의견이 수록되곤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 수위가 세다. '패드립'이라고 불릴 정도의 욕설이다. 게다가 유교가 사회 전반의 가치였던 조선시대에 적힌 글이다.

특히 빨간 네모가 쳐진 곳의 낙서는 책의 내용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 때문에 책 주인을 향해 욕설을 하고 있다. 그나마 첫 번째는 "낙서가 많다"는 이유라도 있지만 맨 마지막 낙서에는 욕을 하는 이유도 없다.

이 글은 프로네시스에서 출판된 이민희의 책 '조선의 베스트셀러'에 기재된 내용을 일부 촬영한 것이다. 책에 따르면 이런 낙서는 빌린 책이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에 세책점(대여점) 주인을 향한 욕설 형태로 기재됐다. 오자가 있거나 낙서가 많은 경우, 한 권 분량의 책을 분책한 경우, 제본이나 필사 상태에 대한 불만 그리고 아무 이유 없는 트집 등이 그 이유였다.

이밖에도 앞서 낙서한 사람에 대한 꼬리물기식 비난이나 별 의미가 없는 글과 그림을 남기는 경우도 있었다. 저자는 이에 대해 "오늘날로 치면 인터넷 댓글 같은 것"이라고 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세책은 18세기경 조선에 볼거리, 즐길거리에 대한 수요가 늘며 유행하게 됐다. 당시에는 소설책 가격이 무척 비쌌기에 이와 같은 대여 형태가 생겨난 것이다.

시대를 불문하고 다양한 형태로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늘 있었던 모양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세월이 흘러도 비슷하다고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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