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여성'이 당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15일 AP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총장은 유엔 안보리 15개국의 결정에 달렸다'면서도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이렇게 밝혔다.
"여성 사무총장이 나오기 딱 좋은 시점이다"
"정부 조직을 비롯해서 비즈니스, 정치, 문화 등등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 뛰어나고 탁월한 여성 리더들이 얼마나 많은가? UN에서도 여성 리더를 보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며, 여성에게도 남성과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재 유엔 차기 사무총장직을 두고 모두 11명의 후보가 경합 중인데 이 가운데 5명이 '여성'이다.
만약 '여성' 사무총장이 나온다면 UN 70년 역사상 최초가 된다.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1946년 유엔이 창설된 이래 70년간 유럽에서 3명, 아프리카 2명, 아시아 2명, 라틴아메리카 1명 등 총 8명의 사무총장이 배출됐으나 여성은 한 명도 없었다. 2006년 지난 사무총장 선출 과정 당시에도 7명의 후보 중 여성은 한 명뿐이었다.
지난 7월 21일과 8월 5일 실시된 유엔 안보리 1, 2차 비공개 예비투표 ‘스트로 폴’(straw poll)에서 포르투갈의 안토니우 구테헤스 전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차지했으며 지지 득표수 톱5 중 여성은 1차 1명, 2차 2명에 불과했다. 1차 투표에서 ‘권장’ 2표와 ‘비권장’ 11표를 받아 최하위를 기록한 베스나 푸시치 크로아티아 전 외교장관은 하차를 선언했다.(여성신문 8월 13일)
수사나 말코라 아르헨티나 외무장관
한편, 여성 후보 중 가장 앞선 성적을 보이는 수사나 말코라 아르헨티나 외무장관은 15일 '여성 후보에 대한 성차별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1에 따르면, 말코라 장관은 현지 일간지 클라린(Clari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불행하게도 여성 후보들이 남성 후보보다 훨씬 못한 결과를 내 고통스럽다"
"여전히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표가 있다"
"동등한 능력이 주어졌을 때 여성에게는 항상 작게나마 부정적인 여지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