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여의도의 5배가 넘는 면적을 집어삼키고 가옥 175채를 태운 산불이 방화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로이터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산림소방국 켄 핌롯 국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40세 남성 다민 파실크를 지난 13일 레이크카운티에서 발생한 '클레이턴 화재'와 관련한 방화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파실크는 클레이턴 화재와 함께 지난 1년간 이 지역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한 방화 혐의를 받고 있다.
'클레이턴 화재'는 지난 13일 오후 발생한 산불이 주택가로 번져 15일까지 여의도(2.9㎢)의 5배가 넘는 4천 에이커(약 16㎢)를 태운 사건이다. 산불이 건조한 날씨와 강풍과 만나면서 급속하게 확산해 피해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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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로 레이크카운티의 클리어레이 남쪽 로워레이크 등에서 175여 개 주택과 상점이 불타고 수백 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이번 화재 진압을 위해 1천600명의 소방관이 투입됐으나 현재까지 불길의 5%밖에 잡히지 않았다.
이번 화재는 올해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20여 개 주요 산불 가운데 하나에 속한다. 이들 화재로 탄 면적을 모두 합치면 거의 30만 에이커(1천214㎢)에 달한다.
핌롯 국장은 "파실크는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으며 우리는 법이 허용하는 최고 한도까지 기소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