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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잡힌 이 상어는 알고 보니 임진왜란 때 태어났다

  • 박세회
  • 입력 2016.08.12 12:15
  • 수정 2017.06.21 07:57

척추동물 가운데 어떤 동물이 가장 오래 살까. 거북? 틀렸다. 상어가 정답이다.

지난해 영국 BBC에 따르면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연구팀은 어선 그물에 우연히 걸린 그린란드 상어 28마리를 방사성탄소 측정법으로 나이를 잰 결과 젊게는 274살, 늙은 개체는 512살에 이르렀다.

연구팀을 이끈 율리우스 닐센 해양생물학 교수는 그린란드 상어가 1년에 1㎝씩 자란다고 밝혔다. 그 중 죽은 채로 발견 된 5m의 암컷은 최소 400살로, 연구진은 조선 시대 중반인 1590년대에 태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1592년 임진년 4월 14일 왜군은 수십만의 대군을 이끌고 부산 앞바다에 나타나 부산진성과 동래부를 순식간에 무너뜨리고, 한양을 향해 쳐들어온 바 있다.(출처 : 네이버사전) 한편 그때 쯤 그린란드에선 몇 년 전에 죽은 상어가 태어났다는 얘기다.

지금까지는 211살로 추정되는 북극고래가 최장수 척추동물로 알려졌다. 무척추동물로는 '밍'이라고 부르는 대서양 연안산 대합류 조개가 507살로 측정됐다.

닐센 교수가 제공한 그린란드 상어 모습.

성장도 느리지만, 깊은 바다에서 굼뜨게 움직이는 이 상어는 150살이 돼야 성숙해 짝짓기가 가능하다.

닐센 교수팀은 이 상어의 각막에 있는 단백질이 재생되지 않고 남아 있다는 점에 착안해 방사성탄소 측정법으로 새끼 때의 각막 단백질의 연도를 쟀다.

상당수 물고기는 귓속뼈인 이석(耳石)의 단면에 나무의 나이테처럼 나타나는 동심원으로 나이를 추정하고, 백상아리의 경우 등뼈에 켜켜이 자라 쌓인 석회화한 조직으로 나이를 측정한다.

그린란드 상어는 간의 기름을 기계유로 사용하기 위해 남획되다가 세계 2차대전 이후 합성유가 개발되면서 수요가 급감했다.

그러나 한번 남획된 후 새끼들이 자라 번식하기에 시간이 오래 걸려 아직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닐센 교수가 제공한 그린란드 상어 모습.

닐센 교수는 "북대서양 전체의 분포로 볼 때 성숙한 암컷이나, 새끼, 청소년기의 그린란드 상어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상어가 사람으로 치면 대부분 10대인 만큼 짝짓기를 해 후손이 번성하려면 앞으로 100년은 더 걸릴 것"고 BBC에 말했다.

한편, 이 연구에 참여한 옥스퍼드대의 크리스토퍼 렘시 교수는 방사성탄소 연도 측정법이 매우 정확하지는 않기 때문에 비교적 장수하는 동물의 나이를 잴 때에 한해 효과를 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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