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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딴 피지는 더 흥겨울 수 없다 (화보)

  • 김태성
  • 입력 2016.08.12 11:33
  • 수정 2016.08.12 12:04

작디작은 태평양의 섬 국가 피지가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그것도 럭비 세븐을 우승하며 금메달을 땄다.

그런데 우승의 짜릿함을 능가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경기장의 열광. 리우의 럭비 세븐 경기장 분위기는 그 어떤 곳보다 더 뜨겁고 더 흥겹고 더 즐거웠다.

기이한 옷차림으로 노래와 구호를 외치며 신나게 응원하며 즐기는 피지 팬들의 열성은 대단했다.

사실 올림픽에서 신나게 즐기는 것처럼 중요한 건 없지 않은가?

그런데 피지에 남은 사람들도 상당히 흥분했던 것이 확실하다.

캡션: 고객님에게. 피지가 역사를 이룰 순간입니다. 따라서 영국과 싸우는 피지팀을 응원하기 위해 이 지점은 30분 동안 휴장합니다. 양해바랍니다.

피지 럭비 선수들은 경기초부터 영국을 압도했는데, 중심부를 피해 외각으로 점수 내는 작전을 폈다. 전반을 마칠 때 이미 29 대 0 으로 영국을 앞서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자축이 진짜로 시작됐다.

사실 피지는 수년 동안 럭비 세븐 대회를 압도해 왔다. 올해의 세계 럭비 세븐 대회 우승자였으므로 리우 올림픽에서도 우승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그 사실이 경기장 분위기를 더 부풀렸다. 솔직히 긴장감은 파티 분위기에 도움이 안 된다.

경기 첫날부터 결승까지 매 순간이 흥미진진했던 럭비 세븐은 틀림없이 도쿄 올림픽에서도 주최될 것이다.

여성 럭비 세븐 금메달은 오스트레일리아에 갔는데, 남성 경기에서는 피지가 영국을 모든 면에서 앞섰다. 더 크고, 더 빠르고, 더 흥미롭고, 전체적으로 더 대단했다.

정말로 놀라운 건 호주 럭비 리그와 미국 NFL 선수 경력을 자랑하는 가장 유명한 피지 출신 선수인 재리드 해인 없이도 단합과 실력을 바탕으로 쉽게 우승을 거두었다는 사실이다.

마지막 스코어는 피지 100 대 나머지 모두 0 이었다. 열기로 말이다. 실제 경기 점수는 47 대 7의 완승이었는데, 이런 큰 승리를 겪어본 적이 없는 경기장의 팬들은 물론 피지에 사는 90만 피지인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경기가 끝난 후, 피스트범프나 반대팀을 야유하는 그런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둥그렇게 모여 감사하는 모습뿐이었다.

이런 팀, 이런 팬들에게 박수를 안 보낼 수가 없다.

 

허핑턴포스트AU의 'Incredible Scenes As Fiji Wins First Olympic Medal''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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